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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훈 파미노젠 대표 "AI로 신약 개발하는 시대 열렸다"

등록 2023.09.20 10: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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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술수출 목표…2025년 IPO

연내 10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매출 증가 주목

코스닥 상장사 HLB바이오스텝의 자회사

[용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파미노젠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9.20. kgb@newsis.com

[용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파미노젠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9.2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루시넷'을 활용해 매년 2~4개 파이프라인에 대해 기술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사적 노력을 통해 이른 시일 내 첫 성과를 거두고 오는 202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겠습니다"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이사는 최근 뉴시스와 만난 자리에서 향후 성장 전략 및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파미노젠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개발 플랫폼 '루시넷 3.0'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 HLB바이오스텝이 지분 33.97%를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파미노젠은 국내 첫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인 루시넷을 개발해 신약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루시넷은 양자역학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바이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플랫폼이다. 신약개발 전반에 필요한 과정에 대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한다. ▲후보물질 발굴 ▲후보물질 최적화 ▲비임상·임상 시험의 부작용 극복을 위한 인공지능 최적화 작업 등 신약개발 전주기를 커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약 연구 초기 유효물질 발굴 등 한정된 영역에 국한해 있는 국내외 AI 신약개발 기업과 달리 파미노젠은 신약개발 전반적인 과정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루시넷 플랫폼은 신약 개발과 관련해 4000억건의 화합물, 질환 유전자, 단백질 데이터베이스를 담고 있다. 파미노젠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물론 다양한 기관들과 30건에 이르는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11건의 국책과제도 수행 중이다.

김영훈 대표는 "루시넷은 신규 개발후보물질 발굴, 최적화, 디자인 등 신약 개발 전 주기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약개발 실패율과 매우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는 약물 물성·독성 예측도 가능하기 때문에 타사 대비 뛰어난 기술 경쟁 우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루시넷을 통해 탐색된 개발후보물질은 양자화학 기반의 예측 계산을 통해 6개월 이내 비임상 진입이 가능한 신약후보물질로 개발이 가능하다. 파미노젠은 이같은 물질을 발굴·가공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에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짰다.



파미노젠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를 대상으로 하는 'PMG-505'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비만, 당뇨병,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인 질환으로 간에 염증이 생기면서 빠르게 발전해 간경화,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다. 전 세계 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 세계 제약사들이 NASH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 파미노젠의 PMG-505는 현재 비임상 후보물질 직전 단계까지 도달했다.

김 대표는 "자체적으로 비임상 등을 진행하기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비임상 데이터 및 시험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해 비임상에 돌입하기 전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 매년 2개 물질 이상을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파미노젠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20. kgb@newsis.com

[용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파미노젠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20. kgb@newsis.com

파미노젠은 AI 신약개발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파미노젠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억4000만원에서 2021년 7억9000만원, 지난해 10억원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동종 기업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억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40억원 규모의 정부 국책연구 수주에도 성공해 연구개발비 부담을 덜게 됐다.

회사는 오는 2025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사전 작업을 추진 중이다. 상상인증권과 IPO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앞서 연내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해 약물의 개발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올리더라도 동물에서의 효능과 안전성을 위한 비임상 시험, 인체 내에서의 안전성과 효능 검증을 위한 임상 시험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막대한 비용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뜻"이라면서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약물 개발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하고 투명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회사의 발전을 위해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IPO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미노젠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회사로 거듭 날 것이며, 연구 중심 회사로서 50년,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을 할 방침"이라면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 항상 주주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고 주주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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