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쉬자인 회장 범죄혐의 조사…주식거래 잠정중단"
"불법 행위로 강제 조치, 당국 통보 받아"
"추후 공지 때까지 주석 거래 중지 유지"
[광저우=AP/뉴시스]쉬자인(許家印) 중국 헝다(恒大)그룹(에버그란데) 회장이 범죄 혐의로 중국 당국의 강제 조치를 받았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6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기자회견에 참석 중인 쉬 회장의 모습. 2023.09.29.
29일 외신들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쉬 회장이 불법 행위와 관련된 범죄 혐의로 당국의 강제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전날 장 마감 후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 서류를 통해 "관계 기관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회사) 주식 거래 정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혐의와 '강제 조치'가 구금 또는 공식 체포를 의미하는지 등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NHK 등은 쉬 회장이 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발표는 쉬 회장이 이달 초 중국 공안에 연행돼 지정된 장소에서 감시를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 이후 하루 만에 나왔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28일 이 회사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쉬 회장은 연금 상태로, 그 장소를 떠나거나 외부와 접촉할 수 없는 상태라는 보도였다.
중국 선전시 공안은 이달 헝다그룹 자산관리부서가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해 일부 직원을 구금했다. 이 사업부는 헝다금융재부관리(에버그란데 웰스)로, 중국의 '그림자 금융'에서 운영되며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CNN은 전했다.
헝다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부동산개발 업체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로 꼽힌다. 6월 말 현재 총 부채가 3280억 달러에 달한다.
헝다그룹은 2021년 말 첫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다. 17개월 간 중단한 뒤 지난 달 거래를 재개했는데 주가는 현재 80% 이상 빠졌다. 이 회사는 8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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