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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현실화"…LG디스플레이, 사업 재편 속도 높일까

등록 2023.12.05 16:16:04수정 2023.12.05 18: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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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부터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 접수 개시

정철동, LG이노텍서 적자 사업 철수 '진두지휘'

LGD LCD 등 적자 사업 철수 속도 가속화할 듯

[서울=뉴시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서울=뉴시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정철동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첫번째 희망퇴직에 나서자, 향후 사업구조 재편이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희망퇴직은 전임 사장과 노조가 서로 합의한 사안이어서 신임 정철동 사장과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정 사장이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나온 구조조정이어서 눈길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부터 만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지난해와 올해 경기 파주 P7, 구미 P62 등의 노후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생산직 여유 인력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희망퇴직 신청, 심의, 대상자 확정 등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36개월치 급여와 자녀 학자금이 지급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CD 사업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장기 부진에 빠졌다. 올 3분기 영업손실은 6621억원으로 올해에만 누적 적자가 2조6400억원을 넘는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LCD 사업 철수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이번 희망퇴직이 끝난 후 LCD 같은 적자 사업을 본격 구조조정 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아직 희망퇴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추가로 인력 감축 대상과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일 취임사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며 "사업 전반의 원가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

다만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인력 감축에 대한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2020년 3년간 희망퇴직에 나서며, 퇴직 위로금으로 4051억4700만원을 지급할 정도로 고강도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희망퇴직이 단행됐다.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 직원 수는 2만9272명으로, 지난 2020년 2만5980명 대비 3292명 늘었다. 이어 실적 부진 여파로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이 이어지며 올 상반기 기준 직원수는 2만838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직원들 사이에서는 LG이노텍의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던 정 사장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 시선이  공존한다.

정 사장은 LG이노텍 사장을 맡으며 스마트폰 주 기판(HDI), 발광다이오드(LED) 등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사업의 과감한 철수를 지휘했다. 특히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회사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1등 사업의 위상은 더 확고히 하고 전장부품, 기판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의 기반도 강화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정 사장의 취임 후 2019년 매출 8조3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에서 2020년 매출 9조5400억원, 영업이익 6800억원, 2021년 매출 14조9400억원, 영업이익 1조26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9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270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정 사장이 LED를 생산하는 파주사업장의 생산인력을 절반 가량 줄이는 등 극한의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붙는다.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정 사장에 대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 반면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을 우려하기도 한다.

재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내부적으로 희망퇴직이나 인력감축 이야기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며 "실적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수장이 바뀐 만큼 어느 정도 칼바람은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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