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만에 마약 판독"…X-ray 베테랑 세관원·탐지견 '최강 콤비'
['마약과의 전쟁' 최전선 인천공항세관 르포]
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해외여행객 통한 밀수 늘어
지난해 상반기 여객 마약 밀수 81건 전년 2배 증가
여행객 캐리어에 자물쇠가 잠겼다면…검사 대상
"여행자 통한 마약류 밀반입 등 불법물품 검사 강화"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사진은 인천본부세관 직원들의 3D X-Ray 검색기 판독 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2022.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2/24/NISI20220224_0000939551_web.jpg?rnd=20220224121930)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사진은 인천본부세관 직원들의 3D X-Ray 검색기 판독 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2022.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1초 만에 마약인지 아닌지 판독이 가능합니다."
지난 4일 오후 인천공항 정부합동청사 X-ray 판독실. 인천공항본부세관 직원들이 X-ray 사진을 보며 밀수된 마약, 명품 등을 정밀하게 판독 중이었다.
여행용 가방(캐리어) 등 여행자 화물을 통한 마약밀수가 급증하면서 국경의 최전선인 공항에서는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여행자 마약 밀수는 81건으로 전년(2022년) 40건과 비교해 두 배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부터 급격히 늘었던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비대면 방식을 통한 마약 밀수가 엔데믹(풍토병) 이후부터 줄어든 반면, 최근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해외여행객을 통한 밀수가 증가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세관은 지난해 10월 인천공항 입국장에 마약 밀수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전신 검색기까지 확대했다.
이날 세관 판독실 양쪽 벽을 가득 메운 약 80개 화면에는 인천공항 제1, 2여객터미널에서 촬영된 X-ray 사진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비행기에 실린 여행자의 화물을 각각 위, 측면에서 촬영한 사진과 흑백 사진들이다.
이미라 여행자통관2과 주무관은 "특송화물과 달리 여행자 화물에는 들어 있는 물건 종류가 다양해 판독 교육을 많이 받았다"며 "1초 만에 마약을 판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15년간 판독 업무를 담당한 베테랑이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고광효 관세청장과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세관 통합검사센터에서 열린 준공식을 마치고 특송물류센터를 찾아 화물 반입 및 검사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2023.12.19. amin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12/19/NISI20231219_0020167641_web.jpg?rnd=20231219141522)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고광효 관세청장과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세관 통합검사센터에서 열린 준공식을 마치고 특송물류센터를 찾아 화물 반입 및 검사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2023.12.19. amin2@newsis.com
인천공항에 입국한 여행자의 화물은 주인에게 돌아가기 전, X-ray 판독, 탐지견 검사 등을 받는다.
이때 판독실에서 한 세관 직원이 엑스레이 사진을 살핀 후 마이크에 대고 "옐로(yellow) 씰(seal)입니다"라고 직원들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입국장에 배치된 직원이 한 승객의 캐리어에 성인 여성 손바닥 크기의 노란 자물쇠를 달았다. 마약이나 불법의약물 등을 가방에 은닉할 가능성이 있어 입국 전 검사가 필요하다는 표시다.
씰은 총 5개의 색으로 구분된다. ▲빨간색은 총기나 칼 등 안보위해 물품 ▲노란색은 마약, 불법의약품 등 반입금지 및 과세 대상 ▲주황색 고기, 소시지, 육류 등 동물검역대상 ▲초록색은 채소나 과일 등 식물검역대상 ▲파란색 생선, 갑각류 등 수산물검역대상으로 분류된다.
특히 씰이 달린 화물은 입국장을 나서기 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날 수하물수취구역 컨베이어 벨트 위에는 미국에서 들어온 한 화물에 옐로 씰이 달렸다. 이 경우 세관 직원이 수하물 개봉검사를 하고, 마약이 의심될 때는 손가락 크기의 검사지에 마약 의심 물품을 묻혀 마약탐지기인 이온 스캐너(ion scanner)로 검사한다. 결과는 5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윤미순 여행자통관2과 주무관은 "씰이 붙은 것에 겁을 먹거나 화부터 내는 여행자가 있는데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니 세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에서 마약 탐지견 시범이 진행되고 있다. 2022.08.11.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8/11/NISI20220811_0019125339_web.jpg?rnd=20220811152204)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에서 마약 탐지견 시범이 진행되고 있다. 2022.08.11. 20hwan@newsis.com
수하물수취구역에서는 덱스터라는 이름을 가진 마약탐지견이 수하물에 혹시 모를 마약이 있는지 탐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세관 직원이 마약이 든 캐리어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두자 덱스터가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그 앞에 앉았다. 마약을 찾았다는 뜻이다. 정혜원 탐지조사요원이 앉아 있는 덱스터 쪽으로 장난감을 던졌다.
정 요원은 "마약을 찾은 보상으로 덱스터에게 장난감을 던져준다"며 "마약 탐지를 일종의 놀이로 인식시킨다"고 말했다.
취재지원을 안내한 박상철 세관운영과 주무관은 "최근 여행자를 통한 마약밀수가 급증하면서 마약류 밀반입 등 불법물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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