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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온라인 중계권戰 승자는 '티빙'…인터넷서 야구 무료로 못 보나?

등록 2024.01.09 08:36:08수정 2024.01.09 16: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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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CJ ENM), KBO리그 중계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쿠팡플레이처럼 유료 구독자 확보에 힘 실을 수 있어

재판매 협상 결렬 시 네이버·SKT·LGU+ 무료 중계 타격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9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CJ ENM)은 전날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세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협상이 완료되면 향후 3년간 KBO리그 경기,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하이라이트 등 VOD 스트리밍 권리와 재판매 사업권 등을 갖게 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5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2023.10.1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9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CJ ENM)은 전날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세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협상이 완료되면 향후 3년간 KBO리그 경기,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하이라이트 등 VOD 스트리밍 권리와 재판매 사업권 등을 갖게 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5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2023.10.1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티빙이 앞으로 3년간 한국 프로야구 리그를 온라인으로 독점 중계할 수 있는 권한을 사실상 확보했다. 적자난을 겪던 티빙이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 독점 중계를 통해 수익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네이버, 에이닷(SK텔레콤), 스포키(LG유플러스) 등과 달리 티빙은 유료 구독 플랫폼인 만큼 일부 네티즌은 앞으로 인터넷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무료로 못 보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CJ ENM)은 전날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세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협상이 완료되면 향후 3년간 KBO리그 경기,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하이라이트 등 VOD 스트리밍 권리와 재판매 사업권 등을 갖게 된다.



티빙은 KBO 흥행과 야구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신개념 디지털 환경을 구축할 계획으로 구단별 채널 운영, 2번의 클릭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시청 환경 구현, 멀티뷰 분할 시청 지원 등을 제시했다.

또 파티형 관람 기능인 '티빙 톡',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과 함께 야구팬들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능과 콘텐츠 등을 추가해 새로운 야구 응원 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업계도 놀란 티빙의 통 큰 베팅, 왜?

[서울=뉴시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사진=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사진=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티빙이 부른 입찰액을 두고 업계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모기업인 CJ ENM이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프로스포츠 중계권 투자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봤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스포티비 나우) 등 입찰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계약금(연간 약 4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입찰자였던 포털·통신 컨소시엄(네이버·다음·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이 2019년에 5년간 1100억원(연 220억원)을 맺었던 계약을 고려하면 티빙이 제안한 계약금은 2배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티빙이 KBO 중계권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안정적인 킬러 콘텐츠 확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로스포츠 콘텐츠도 많은 비용이 들지만 콘텐츠 흥행 유효 기간이 1~2달이면서 최대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드라마·영화 콘텐츠 제작비를 고려하면 비싼 금액이 아닐 수 있다.

또 인기 스포츠의 경우 수많은 팬을 새 이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 쿠팡플레이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지난해 K리그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쿠팡플레이는 프로축구 팬 이용자들을 등에 업고 월 이용자 수(MAU) 부문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쿠팡플레이 MAU는 664만7884명으로 K리그 중계가 시작됐던 같은 해 2월(401만4887명) 대비 65.6% 올랐다. 하지만 티빙의 12월 MAU는 521만7166명으로 같은해 2월(474만6610명) 대비 9.9%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최근 1년간 MAU도 500만명 안팎으로 주춤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CJ ENM이 쥐고 있던 독일 분데스리가 중계권도 쿠팡플레이가 가져가면서 다음 시즌부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티빙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영향에 국내 스포츠 팬층이 두터운 프로야구 중계에 티빙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년간 프로야구 무료 중계했던 네이버, 이제는 못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네이버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의 경기당 최고 동시 접속자 평균이 전년대비 12.6% 증가한 6만1000명, 누적 재생은 평균 27.5% 증가한 약 61만회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이버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의 경기당 최고 동시 접속자 평균이 전년대비 12.6% 증가한 6만1000명, 누적 재생은 평균 27.5% 증가한 약 61만회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중계권 입찰 결과에 따라 시청자들은 네이버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야구팬 주 시청 창구였던 네이버 스포츠 서비스에 당분간 프로야구 중계를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18년간 KBO 리그를 무료로 중계해 온 네이버는 프로야구 인기를 톡톡히 맛봤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2023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의 경우 경기당 최고 동시 접속자 수(평균)는 6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1월10일에 있었던 한국시리즈 3차전(LG트윈스 대 KT위즈)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41만명, 누적 재생 수는 약 291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티빙이 중계권 낙찰자로 최종 확정될 시 네이버가 프로야구 중계를 이어갈 방법은 티빙의 중계권 재판매뿐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티빙이 네이버에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야구팬들이 티빙과 네이버에 야구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으면 무료 창구인 네이버로 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플레이 사례처럼 티빙의 중계권 판매 의사가 아예 없을 수도 있고 재판매 의사가 있더라도 중계권 입찰료를 만회하고자 매우 큰 금액을 부를 수도 있어 부담되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네이버, 아프리카TV와 함께 인공지능(AI) 미디어 기술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SK텔레콤 AI 서비스 에이닷을 통해 프로야구 경기를 생중계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네이버, 아프리카TV와 함께 인공지능(AI) 미디어 기술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SK텔레콤 AI 서비스 에이닷을 통해 프로야구 경기를 생중계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이번 중계권 결과에 따라 서비스 운영에 일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두 이동통신사는 각각 인공지능(AI) 서비스 앱 '에이닷'과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무료로 중계하고 있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 중 스포키 MAU가 약 4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히는 등 KBO 리그를 효자 콘텐츠로 지목한 바 있다.

두 이통사 역시 티빙과의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에이닷과 스포키에서의 프로야구 중계는 당분간 볼 수 없다. 이에 일부 야구팬은 KBO 중계권 협상 결과에 따라 프로야구를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창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한편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티빙은 현재 유료 멤버십을 구독하지 않더라도 회원이면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티빙 관계자는 아직 협상 전인 만큼 콘텐츠 제공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진 게 없다면서 무료 중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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