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3대주주 등극한 황순태 회장 누굴까
황순태 회장, 태영건설 3대주주 등극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산업은행이 주요 채권단을 재소집해 태영 측이 내놓은 워크아웃 추가 자구안에 대해 논의한다. 산업은행은 10일 오전 산업은행에서 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등 주요 채권자들을 재소집한다. 회의에는 태영그룹 임원들이 직접 참여해 자구안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워크아웃 개시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2024.01.10. [email protected]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황순태씨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태영건설 주식 104만1000주(2.68%)를 주당 평균 2571원에 추가 매입했다. 이에 앞서 황 회장은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태영건설 주식 204만3000주를 매수해 5.25%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이 매입한 태영건설 주식 금액은 97억8420만원이며, 주당 평균 단가는 3162원으로 추정된다.
이날 태영건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 이상 급등한 38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어 황 회장은 20% 가량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억원 규모다.
황순태 회장은 1939년 1월생으로 만 나이로 85세다. 이 때문에 '80대 슈퍼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삼성SDI 출신인 황 씨는 2007년 코스닥 상장사 모아텍 주식을 54만주 매수했다가 1년 만에 20억원의 차익을 거두고 팔면서 투자 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2011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고려개발 지분을 15% 가량 취득한 바 있으며, 2014년 LG계열 광고회사인 HS애드와 DL건설 지분을 최대 7% 이상 취득하는 등 다양한 종목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이같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부와 명성을 쌓아온 배경 때문에 황 회장의 이번 태영건설 투자가 단기 차익실현 성격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황 회장은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태영건설 투자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황 회장이 태영건설을 향해 어떠한 입장이나 주주 제안 등 행동주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경영참여 의사 없이 차익 실현만을 위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운명은 이날 결정된다. 태영건설은 9조원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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