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준석계 김용남, '개혁신당' 입당…"윤에게 속았다"
"권력에 복종하는 국힘 지도부 때문에 탈당"
개혁신당 전략기획위원장 맡아
[수원=뉴시스] 12일 오전 10시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교에서 수원병 미래통합당 김용남 후보(위 가운데)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이 참석한 집중유세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2 (사진=김용남 후보 캠프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반이준석계로 유명했던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개혁신당 입당을 선언했다. 그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속았다며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왔지만, 더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 정국 당시 대표적인 반이준석계로 유명했다. '이핵관'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높은 수위의 비난을 해왔던 인물이다. 한 때 이준석 전 대표가 김 전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탈당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꼽았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속았다는 것이다.
그는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私黨)이 돼 버렸다"면서 "윤심이 당심이 돼버리는 정당에선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했다"면서 "당시 윤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면서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의 메신저를 통해 전해지는 지침에 절대 굴복하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모습"이라고 통탄했다.
그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면서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희망의 정치를 개혁신당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사죄의 말을 남겼다.
김 전 의원은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정치를 하면서 겪은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곁에 남아 끊임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수원, 특히 팔달구 주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과 어떠한 이견도 허용되지 않는, 오로지 절대 권력자에게 절대 복종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개혁신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게 된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발표되는 인사가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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