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부통령, 임신중절병원 방문…"보건 위기 문제"[2024美대선]
美 역대 대통령·부통령 중 처음…임신중절 반대파에 "극단주의자"
[세인트폴=AP/뉴시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세인트폴 소재 임신중절(낙태) 의료기관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03.15.
CNN과 AFP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네소타를 방문, 이른바 '생식의 자유를 위한 싸움(Fight for Reproductive Freedoms)'이라는 슬로건으로 총 6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 일정에는 가족계획(Planned Parenthood·통상 임신중절 서비스를 의미) 클리닉 방문도 포함돼 있었다. 미국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임신중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한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이 문제가 보건 위기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의료기관이 문을 닫아야만 한다는 것이 이 보건 위기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필요한 처치를 받아야 하는 많은 여성에게 선택지가 사라질 수 있다며 "자신의 몸에 관해 결정을 내릴 개인의 권리에 대한 이런 공격은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방문한 임신중절 의료기관 앞에는 '가족계획=임신중절', '임신중절은 보건이 아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든 시위대 20여 명이 모여 있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반대자를 "극단주의자"라고 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방문한 의료기관 소속 새라 트랙슬러 수석담당의사는 2022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전복 이후 임신중절 환경이 더 어렵고 위험해졌다고 지적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임신중절 문제를 주요 의제로 부각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보수 우위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은 점에 주목한다.
로 대 웨이드 판례 전복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기간 세 명의 보수 성향 연방대법관을 연이어 임명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대선 결과가 미국인의 실제 삶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 일례로 평가된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로 대 웨이드를 미국의 법으로 복원하겠다고 공약한 상황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바이든 행정부 정책 기조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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