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기기가 뜬다…삼성·LG, 올레도스 사업 강화[디스플레이의 반전③]
[캘리포니아=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한 애플 매장에서 한 시민이 비전 프로를 착용해 보고 있는 모습. 2024.02.26.
애플이 9년 만에 신규 하드웨어 '비전 프로'를 출시했지만, 아직 XR(확장현실)기기 시장이 대중화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비싼 가격과 불편한 착용감, 무엇보다 '사이버 멀미'로 불리는 감각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XR기기와 같은 근안(Near-Eye)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 2020년 3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52억달러로 연평균 31% 고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산업용, 교육용, 헬스케어용 등 분야로 한정될 공산이 크다.
박 이사에 따르면 "비싸고, 불편하고, 피곤한 형태의 하드웨어"이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가 극복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사이버 멀미 등…삼성·LG, 디스플레이 '긴급 처방' 낼까
하지만 올레도스는 3499달러(460만원)에 달해 고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레도스를 탑재한 내부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제품 원가의 40% 수준으로 추정된다.
제품 무게도 633g으로, 앞서 출시된 피코4(259g)나 퀘스트3(515g)보다 무겁다.
올레도스는 유기 기판 대신 실리콘 기판 위에서 만들기 때문에 경량화 장점이 있어, 앞으로 제품 무게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사이버 멀미 문제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사이버 멀미는 디지털 기기 화면의 빠른 움직임을 보면서 어지럼과 메스꺼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눈(시각기관)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전정기관(세반고리기관)으로 들어오는 것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할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디스플레이에 영상이 얼마나 시차 없이 표시되는 지 따지는 '응답 속도'(Response Time)가 중요하다. 응답이 빠를수록 잔상감이 줄면서, 움직이는 영상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XR(확장현실)기기와 같은 근안(Near-Eye)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 2020년 3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52억달러로 연평균 31% 고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산업용, 교육용, 헬스케어용 등 분야로 한정될 공산이 크다. 박진한 옴디아 코리아 이사에 따르면 "비싸고, 불편하고, 피곤한 형태의 하드웨어"기 때문이다. (그래프=옴디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中 격차 벌려야…韓 디스플레이 업계 기술 개발 총력
현재 올레도스 시장 선두는 일본 소니이지만, 한국 업체들도 과감한 투자로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를 통해 0.42인치 3500PPI 올레도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고, 현재 LX세미콘·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올레도스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소니가 사용 중인 화이트 올레드(W-OLED) 방식보다 더 진보한 RGB 방식의 올레도스를 올해 최초 공개했다. 지난해 이를 위해 미국 RGB 올레도스 전문기업인 이매진(eMagin)을 인수하고, 전담팀을 별도로 꾸려 양산을 준비 중이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레도스 기술을 활용한 XR 기기를 개발 중이다. 이 올레도스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을 떨쳐낼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소형 올레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올레드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9%까지 뛰었다. 한국과 중국 간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 격차도 1년 남짓으로 좁혀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로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진단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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