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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필터는 이제 지겨워"…중국서 '못난이 필터' 인기

등록 2024.06.15 06:30:00수정 2024.06.15 08: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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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토 인형 캐릭터로 바꿔주는 AI 필터

"획일적 아름다움에 피로감 느낀 탓"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못난이 필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샤오홍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못난이 필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진=샤오홍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중국에서 '못난이 필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Remini'라는 사진 편집 앱에 포함된 인공지능(AI) 필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필터는 사람 얼굴을 점토 인형 캐릭터처럼 바꿔준다. 필터를 이용하면 인물 사진이 실제보다 우스꽝스럽고 못생겨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그동안 뷰티 필터 등으로 보정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전에는 얼굴은 극단적으로 작게, 눈은 크게, 다리는 길어 보이게 하는 식의 보정이 인기를 끌어왔다. 그런데 이 필터를 이용하면 얼굴은 더 길게, 눈은 작게, 코는 크게 표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못난이 필터가 유행하는 건 획일적 아름다움에 피로감을 느낀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심리 전문가는 SCMP에 "지나치게 예뻐 보이도록 편집한 사진을 너무 많이 봐온 탓에, 이제는 완벽한 외모보다 결함이 있는 사진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웨이보의 분석에 따르면 이 AI 필터 사용자의 42%가 '행복하다', 19%가 '좋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당 필터를 사용한 사람들은 "얼굴이 못생기게 나오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못난이 필터가 인기를 끌면서 해당 앱은 지난달 초 매일 약 4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 중국 앱 차트에서 1위에 등극했다. 한 게시글은 샤오홍슈에서 1만3400개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또 다른 심리 전문가는 "이 클레이 필터는 빠르게 변화하는 삶에 대한 현대 사회의 반성과 느린 삶에 대한 갈망에도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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