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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물폭탄 제주 6월에 220㎜ 비…"80년 만에 1번 있는 일"(종합)

등록 2024.06.20 18:04:00수정 2024.06.20 22: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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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시간당 50㎜ 비…일 강우량 경신

지하 침수·분전반 화재 등 피해 15건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에서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4.06.20.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에서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4.06.20.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 20일 제주 서귀포시에 200㎜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침수, 역류, 화재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날 내린 비는 역대 6월 강수량 중 2위로, 80년에 한 번 있을 확률이라고 전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제주 본섬 전역에 내려진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이날 오전부터 남부(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221.7㎜의 역대급 강우량이 기록됐다.

오후 5시30분 기준 도내 기상 관측 지점별 일 강우량은 ▲북부(제주시 건입동) 92.9㎜ ▲북부 중산간(산천단) 115㎜ ▲남부 중산간(남원읍 한남리) 178.5㎜ ▲동부(성산읍) 138.2㎜ ▲서부(한경면 고산리) 126.7㎜ ▲산지(삼각봉) 137.5 ▲추자도 25㎜ 등이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20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엉또폭포를 찾은 관광객들이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감상하고 있다. 2024.06.20.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20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엉또폭포를 찾은 관광객들이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감상하고 있다. 2024.06.20. [email protected]

서귀포에 내린 221.7㎜의 비는 1961년 1월1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6월 일 강우량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1위 기록인 2014년 6월2일 측정된 191㎜를 크게 앞섰다.

서부 지역 강우량 126.6㎜도 2003년 6월18일 126.5㎜ 기록을 넘겨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988년부터 기상 관측이 시작됐다.

제주기상청은 이번 폭우와 관련해 "제주도 부근으로 북상하던 정체전선에 동반된 저기압이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에 막혀 이동이 매우 느려졌다. 남서쪽에서 다량의 수증기를 포함한 따뜻한 공기까지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장맛비는 역대 6월 강수량 중 두 번째로 많으며, 80년 빈도에 해당하는 강우량"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뉴시스] 장맛비가 쏟아진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산지물 인근 분전반에서 빗물 유입 추정에 의한 분전반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4.06.20.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장맛비가 쏟아진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산지물 인근 분전반에서 빗물 유입 추정에 의한 분전반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4.06.20. [email protected]

많은 비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1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4시42분께 서귀포시 하예동에서는 지하가 침수되는가 하면 오후 4시14분께 제주시 연동에서 벽돌이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오후 2시33분께 제주시 연동에서는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소방당국의 배수 지원이 이뤄졌다. 오후 2시29분께 제주시 오라3동에서는 강풍에 신호등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가 실시됐다.

오후 1시9분께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계곡 산짓물 인근 분전반에 빗물 유입에 의한 화재가 발생해 15분 만에 진화됐다.

[제주=뉴시스] 호우경보가 내려진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4.06.20.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호우경보가 내려진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4.06.20. [email protected]

오후 2시 18분께 제주시 도평동과 애월읍에서는 배수구 막힘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1시9분부터 40여분간 서귀포시 동홍동 일대 하수관이 역류했다.

낮 12시께에는 서귀포시 법환동 소재 카페와 안덕면 화순리 카페 창고에서 각각 하수관과 오수관이 역류했다. 표선면 세화리 비닐하우스에서는 농로 등이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실시됐다.

제주기상청은 내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도로가 미끄러우니 교통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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