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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포집 선박 실증…이산화탄소 운반선 길목 될까

등록 2024.07.11 14:19:41수정 2024.07.11 14: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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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HMM 몽글라호 선박용탄소포집시스템(OCCS) 완공식에서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HMM 몽글라호 선박용탄소포집시스템(OCCS) 완공식에서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조선 업계가 운행 중 발생하는 탄소를 모두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실증에 나섰다. 미래 먹거리 선박인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MM 몽글라호는 최근 국내 최초로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OCCS)을 설치하고 실증을 진행하기 위해 출항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을 개발해 실증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은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모아 액화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몽글라호 조타실이 있는 백하우스 뒤편에 설치돼 이산화탄소를 하루 24톤(시간당 1톤)씩 저장한다.

기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모두 포집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고, 이산화탄소 액화 저장 공간과 추가 비용 등 효율성을 고려해 선주가 포집량을 결정하게 된다.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 개발에는 친환경 에너지·설비 기업 파나시아, 삼성중공업이 참여했다. 기업들이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한 것은 유럽연합(EU)의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액화돼 탱크에 저장되는데, 업계는 액화 이산화탄소를 특수 용접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수 용접의 종류 중에 이산화탄소를 보호 가스로 사용하는 방식이 있다.

현재는 대기 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앞으로는 액화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영역을 넓혀 생태계 구축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실증을 거쳐 기술이 완성되면 앞으로 이번 기술은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에도 활용될 수 있다.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은 조선 업계가 진출할 수 있는 신 영역으로 꼽히는 선종이다.

액화 이산화탄소를 활용할 수 있는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생태계가 형성되면, 조선사들에게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발주가 들어오게 된다는 구상이다.

액화 이산화탄소는 천연 가스(LNG) 등과 달리 일정 수준의 압력이 존재해야 액체 상태로 보관·운송이 가능하다. 기존에도 소규모 운송이 가능한 기술이 있지만, 대규모 운송을 위해서는 별도의 저압 조건을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이슈는 조선, 해운 업계가 모두 직면한 과제 중 하나"라며 "국제 기준에 맞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고, 차기 선종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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