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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배터리 순환체계 구축…현대글로비스 '구심점'

등록 2024.07.11 15:14:17수정 2024.07.12 10: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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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대 전기차에서 나올 폐배터리 활용방안 모색

그룹 차원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 TF팀 가동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 수거 '글로벌 거점' 운영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을 위한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간다. 매년 수 십만 대씩 팔리는 전기차에서 나올 배터리를 재활용해 새로운 사업에 투입하거나, 원소재를 추출해 다시 제조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폐배터리로 ESS 및 소재 재활용 생태계 구축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친 그룹 내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약 60조원(SNE리서치 전망치) 규모로 커질 전기차 배터리 전후방 사업 점검 및 관련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배터리 선순환 체계 구축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촘촘한 육·해상 물류망를 통해 세계 곳곳에 뿌려진 전기차 폐배터리를 회수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 세계 폐차장과 딜러사, 정비(A/S)센터, BaaS(구독형 배터리) 사업장 등에서 배터리를 회수한 뒤 재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는 선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만들어 팔고, 쓸 수 없는 배터리는 처리 과정을 거쳐 코발트·리튬·니켈 등 핵심 소재를 추출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용기를 개발해 특허까지 취득했고, 폐배터리 전처리 기술을 보유한 이알과 협업해 운송이 더 쉽고 핵심 소재를 확보할 수 있는 폐배터리 처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진행하던 폐배터리 ESS 재사용 실증사업도 넘겨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배터리 회수를 위한 전략적 글로벌 거점을 설립하고, 배터리 전용 물류 공급망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또 폐배터리 전처리 기술을 고도화해 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공략한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북미·유럽·한국에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현대차그룹의 폐배터리 재제조 사업은 현대모비스가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회수한 배터리를 선별해 성능 회복 등 새롭게 패키징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수명을 연장해 노후 전기차 교체용이나 수리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잔=뉴시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EV)의 배터리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2024.07.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잔=뉴시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EV)의 배터리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2024.07.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각국 배터리 규제 강화 속 사업기회 노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갈수록 강화되는 각종 규제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핵심 원자재 수급까지 안정시킬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올해 2월 배터리 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유통하는 모든 배터리는 전생애 주기에 걸친 탄소발자국을 신고해야 한다. 전기차·산업용 배터리는 2030년부터 코발트·납·리튬·니켈 등 핵심 원자재를 일정 비율 이상 재활용 원료로 써야 한다. 또 배터리 관련 정보의 디지털 공시를 의무화하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도 시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EU 배터리 규제와 비슷하게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핵심 원자재에 대한 재활용 소재 적용 의무화 규제가 확산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고객 소유 폐배터리 확보를 위한 딜러 프로그램 개발, 회수 및 전처리 통합 거점 구축 등 관련 가치사슬의 전 영역 사업을 구축할 방침이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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