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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두산 그룹주 요동

등록 2024.07.16 05:00:00수정 2024.07.16 09: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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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그룹株 주가 급등락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두산·두산에너빌리티↑

증권가 "두산·두산로보틱스 가장 큰 수혜"

[서울=뉴시스]두산 로고 (사진 = 두산 제공)

[서울=뉴시스]두산 로고 (사진 = 두산 제공)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두산그룹주들이 지배구조 개선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200원(11.54%) 급락한 9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산밥캣의 주가도 10.26% 떨어진 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사의 주가 급락은 지난 11일 두산이 지배구조안을 발표한 이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반면 그룹 지주사인 두산의 주가는 1.05% 오른 23만9500원을 기록했다.

최근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주력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그룹은 이번 개편안을 통해 그룹의 사업 부문을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부문으로 일원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두산그룹의 사업 개편으로 두산과 두산로보틱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말 기준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분 30%를 가지고 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두산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두산밥캣의 지분율은 13.8%다.

이후 두산로보틱스가 인적분할을 진행하고,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산밥캣을 완전 자회사(100%)로 편입하게되면 두산의 두산밥캣 실질 지배력은 42%로 크게 오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율이 68%에서 42%로 줄어들지만,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력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두산밥캣으로부터의 배당수취가 가능해지고,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및 지분가치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선진시장 고객 접점을 활용하고, 안정적인 실적 및 현금흐름을 보유한 자회사를 통해 배당 수익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로봇 사업에서 재무적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우량한 기업가치에 따른 수혜 뿐 아니라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향후 1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북미 로봇 시장에 진출할 예정으로, 두산밥캣의 북미·유럽 네트워크 활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두산밥캣이 보유한 선진 시장의 딜러망을 활용해 애프터서비스(A/S) 등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두산밥캣이 보유하고 있는 15개의 공장은 신규 제품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두산밥캣의 경우에도 향후 건설장비 무인화 등을 추진함에 있어서 두산로보틱스와의 공동 개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주식 교환 비율은 1:0.63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8만472원으로 현 주가(9만3500원, 7월15일 기준) 대비 14% 가량 낮게 형성돼 있다. 반면 두산밥캣의 주식매수청구권은 5만459원으로 현 주가(4만9000원) 대비 2% 가량 높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9월25일부터 10월25일까지다.

두산밥캣은 소형장비 전문기업으로 소형 건설기계, 농업·조경용 소형 장비, 지게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9조7589억원, 영업이익은 29.7% 상승한 1조3899억원을 기록했다. 협동로봇 전문기업인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7% 오른 530억원, 영업손실은 19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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