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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중국사상의 흥기' 20년 만에 '한국어판 완역본' 출간…의미는?

등록 2024.07.17 14: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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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중구의 한식당에 열린 '근대중국사상의 흥기' 한국어판 완역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왕후이(왼쪽 두 번째) 칭화대 교수, 양리화(왼쪽 세 번째) 베이징대 교수, 장융러(오른쪽 두 번째) 베이징대 교수, 쑹녠션(오른쪽 첫 번째) 칭화대 교수(사진=돌배게 출판사 제공) 2024.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중구의 한식당에 열린 '근대중국사상의 흥기' 한국어판 완역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왕후이(왼쪽 두 번째) 칭화대 교수, 양리화(왼쪽 세 번째) 베이징대 교수, 장융러(오른쪽 두 번째) 베이징대 교수, 쑹녠션(오른쪽 첫 번째) 칭화대 교수(사진=돌배게 출판사 제공) 2024.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중국 칭화대 왕후이 교수가 2004년 출간한 '근대중국사상의 흥기'가 20년 만에 한국어판 완역본으로 출간됐다. 중국의 주요 사상가와 그들의 사상을 중심으로 중국의 의미와 근대성의 의미를 탐색한 책으로 21세기 중국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중국식 해명이 담겼다.

'한국어판 완역본'은 전권이 세계 최초로 한국 학자들의 번역·감수에 의해 완역됐다.

17일 서울에 내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왕후이 칭화대 교수는 "1권에서는 유학을 실마리로 중국의 고대사상변화를 기술했다"면서 "유교 사상을 줄기로 고대 왕조 변천 과정과 연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9~20세기 동안 중국은 많은 서방으로부터 많은 충격을 받았고 하나의 답이 책에 있다"고 설명했다.

왕후이 칭화대 교수는 "2019년에 방문하고 코로나로 교류가 중단돼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출판된 제 책과 관련한 토론 뿐 아니라 정치적인 환경이 변하고 글로벌 정세가 변하는 상황에서 한· 중 학계와 지식계 간 교류를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했다.

왕 교수는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책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중국도 많은 변화 겪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환경은 책 저술 시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면서도 "책 내용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특정한 환경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고민하고 사상적 선택해야 하는지 큰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어판 완역본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는 왕후이 교수를 비롯해 양리화·장융러 베이징대 교수, 쑹녠션 칭화대 교수, 백원담 성공회대 석좌교수, 윤영도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 책의 중국 원문은 1만5000자, 총 1700페이지에 달하며 이번 한국어판 완역본은 4권으로 나뉘어 2550페이지에 달한다. 상하 각 2부, 네 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저작으로 완역본은 한국어판이 유일본이다.

왕후이는 북송 때부터 중화민국 초기에 이르는 천 년 간의 사상적 변화 맥락을 중국이 근대를 이루어 가는 중요한 경로로 제기하여, ‘중국’과 ‘중국 근대’에 대한 중국 내재적 발전의 시각 속에서 이해를 촉구한다.

지난 천 년의 중국 역사에 대한 역사학 논쟁에 중요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매우 명징한 문제 제기로 시작한다. ‘중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리고 ‘근대’와 ‘현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왕후이는 이 책의 목적이 중국 지성사의 기원을 밝히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구의 시간적 목적론과는 다른 당시의 유교적 세계관과 인식론에 내재한 역사적 인식의 틀을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칭화대 쑹녠션 교수는 이 책에 대해 "중국에 대해 얘기하지만 중국은 연구사례에 불과하다"며 "책에서 다루는 건 전 세계 보편적 문제들에 대해서 답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책을 다시 읽었다는 양리화 교수도 "책을 다시 읽은 뒤 또 다른 깊은 이해 얻었다"며 "책 속에 고대 중국 사상의 발전과 내재적 발전론을 깊이 있게 기술했다"고 평가했다.

감수를 맡은 윤영도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 측면이든 중국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휩쓸리고 있다"며 "사상적 뿌리나 사유방식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어판으로 번역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와 돌베개 출판사는 이날 오후부터 '포스트 글로벌 시대 한·중 관계와 사상 회통'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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