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공소 취소 요청' 폭로 공방…나·원·윤 "입 리스크" 한 "사실 말했을 뿐"

등록 2024.07.17 18:10:09수정 2024.07.17 18:14: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 '나경원 공소 취소' 폭로에…나·원·윤 맹폭

"보수 후보 맞나" "입 리스크" "야 공격 빌미"

한 "야당서 문제 삼을 내용 없어…방어할 뿐"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7. kkssmm99@newsis.com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17일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요청'을 폭로한 것을 두고 공세를 폈다.

나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입 리스크"라며 비판을 쏟아냈고, 한 후보는 "야당에서 문제 삼을 내용이 없다"라고 맞섰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보수 정권 후보가 맞나"라며 "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눈 뜨고 당해야겠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오전 CBS 주관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나.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며 "법무부 장관은 그런 식으로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와 관련 "민주당의 의회 폭주가 언제부터 시작됐나. 2019년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면서부터"라며 "그 시절로 간다고 해도 다시 그 투쟁을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당 법무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연동형비례제 무력화, 공수처 무력화를 이유로 공소 취소했어야 할 사안"이라며 "공소 취소는커녕, 헌정질서를 바로 잡아 달라는 제 말을 '공소 취소 부탁'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한 후보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신이 났다. 우리 당 대표 후보 맞나"라며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식도 없는 당 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도 이날 "한 후보의 입 리스크가 우리 당의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후보는) 당정이 충돌하자 당무 개입이라면서 대통령을 악역으로 만들어버린 사례가 이미 있다"며 "총선 패배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이더니, '정부가 잘못이지 내 잘못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후보가 (채 상병) 특검을 받고도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말은 책임지지 못할 주장이다. 속아서는 안 된다"며 "'한동훈 특검'이라는 사법리스크와, 동지들을 악역으로 만드는 입 리스크를 안고 어떻게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야당에서 추진 중인 '한동훈 특검'을 두고도 "(댓글팀 의혹은) 사실관계가 나오면 무조건 중대 범죄"라며 "한동훈 특검은 이미 현실이다. 야당이 무조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제기한 한 후보의 여론 조성·댓글팀 의혹에는 "(한 후보는) '자발적인 참여이니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나"라며 "드루킹 당시에 김경수 지사가 했던 말과 똑같다. 결과는 징역 2년 실형이었다"고 주장했다.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24.07.17. kkssmm99@newsis.com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24.07.17. [email protected]


당 대표 후보들은 장외에서도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발언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시 자신의 요청은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 달라는 취지'였다며 "(한 후보가) 기본적인 이해가 있었다면 오히려 공소 취소는 당연히 10번도 더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론 과정에서 본인의 유불리에 따라 책임 의식이나 연대 의식 없이 말하는 건 당 대표로서의 기본 자질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후보는 "동지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뭐든, 자기가 옳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하나의 공격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며 "누가 무서워서 한 후보와 말을 섞으려고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윤상현 후보는 "우리 스스로 좀 선을 넘는 발언들은 조심해야 되겠다"며 "까딱 잘못하다가 야당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으니 자중자애하자"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도 정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 수사·재판에 직접 관여해야 한다고 해서, 잘못 인식하는 것 같아서 그 사례를 들어 말씀드린 것 뿐"이라며 "제가 그 청탁을 들어드리지 않았다. 특별히 야당에서 법적으로 문제 삼을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검증이고, 제가 이야기하는 건 내부 총질인가"라며 "저는 이거 한마디 했는데 이렇게 민감하게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동안 받은 네거티브에 저는 소극적 방어만 했을 뿐이다. (상대 후보들이) 오히려 적반하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