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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거리는 차량'…8차선 도로 한복판서 무슨 일(영상)

등록 2024.07.25 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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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잃은 운전자, 두 경찰관이 번걸아가며 심폐소생술

[서울=뉴시스]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달려온 경찰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한 사연이 화제다. (사진=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캡처)

[서울=뉴시스]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달려온 경찰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한 사연이 화제다. (사진=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캡처)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달려온 경찰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한 사연이 화제다.

지난 23일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들썩거리는 차량, 가쁜 숨을 내쉬는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오후 4시40분께 수원시의 한 왕복 8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뒤따르던 차량이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침 당시 교통 순찰 근무 중으로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은 사고를 목격하고 교통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을 갓길로 이동하려 현장으로 갔다.

두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피해 차량 차주가 신고하려던 찰나였고, 차주는 도착한 경찰관들에게 "뒷차가 갑자기 박았는데 운전자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운전자가 이상하다는 앞 차주의 말에 남 경위와 우 순경은 위급한 순간이라고 직감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 A씨(50)는 운전석 창문 쪽으로 머리를 기대고 몸은 축 늘어져 있던 상태였다.

남 경위와 우 순경은 운전자를 빨리 구해야겠다는 판단 하에 차 문을 열었으나 문은 잠겨 있었다. 이들은 망치로 조수석 창문을 깨고 차 문을 개방했다.

A씨에게 맥박과 호흡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한 남 경위는 즉시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그 사이 우 순경은 119 구급대 출동을 요청하고, 구급대에 바로 전달하기 위해 A씨의 보호자와 연락해 A씨가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구급차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5분. 그 사이 두 경찰관은 서로 번갈아 가며 CPR을 실시했다.

영상에서 그들은 "이렇게 세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CPR을) 하니 한두 번 숨을 뱉으셨다. 너무 길게 느껴졌다. '제발 돌아와라'라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도 끝까지 CPR을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도착한 구급대원과 교대하고 나서야 숨을 헐떡이며 차량 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구급대에 A씨를 인계했다.

[서울=뉴시스] (사진=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 당시엔 A씨가 의식을 찾지 못했으나 이날 영상 말미에는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한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사흘째에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병실로 옮겨졌다고 한다.

A씨는 당시 부친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그는 "평소 지병이 있다거나 고혈압, 당뇨 이런 건 전혀 없다"며 "병원에선 관상 동맥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갑작스레 경련을 일으킨 경우라고 하더라.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병원 심장내과 의사로부터 이 같은 경우 생존 확률이 3%라고 들었다"며 "초기에 심폐소생술을 잘해서 죽었다 살아난 것이다"라고 했다.

A씨는 "그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저까지 그랬으면 집이 정말"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두 경찰관을 만난 것은 천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우 순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지만 매우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 분들 진짜 감사하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셨다" "아버지 돌아가신 날 딸마저 하늘로 보낼 뻔 했는데 한 가정을 살렸다" "사명감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 "경찰 특진시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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