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해리스·트럼프에 빼앗긴 조명…바이든 '레임덕' 본격화 [2024美대선]

등록 2024.07.24 17:55:25수정 2024.07.24 19:48: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바이든, 25일 대국민 연설…잔여 임기 국정방침·의지 밝힐 듯

[도버공군기지=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 델라웨어주 도버공군기지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며 경례하고 있다. 2024.07.24.

[도버공군기지=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미 델라웨어주 도버공군기지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며 경례하고 있다. 2024.07.2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미국 정계 관심이 빠르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2기 집권 가능성이 없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연히 레임덕(lame duck·임기 말 권력 누수) 수순에 접어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각) 코로나19 격리 이후 복귀한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6개월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경선에서 물러난 이후 바이든은 완전히 다른 대통령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는 오벌오피스에서 가장 염려하는 존재, '레임덕'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TV토론 참사 이후 당내외에서 거센 후보 사퇴 압박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결국 재선 도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가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민주당 대선판도 이제는 '해리스 중심'으로 빠르게 재구성되는 상황이다.

NYT는 오는 1월까지 6개월 남짓한 바이든 대통령 잔여 임기를 거론, "전통적으로 이는 대통령이 재임 기간 가장 좌절감을 느끼는 시기"라며 "스포트라이트는 잠재적 후계자를 향하고, 의원들은 법안을 통과시키기보다는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 정상 역시 현재 대통령보다는 차기 행정부 대응 방법을 고심한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발표 이후 세계 정상은 그를 향해 일제히 용단을 두둔하는 찬사를 보냈지만, 그뿐이라는 것이다.

이미 이런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에서는 이미 해리스 부통령 관련 보도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선택을 비롯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력을 다루는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코로나19 격리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래 이렇다 할 관심은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남은 임기 완수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미국 정계가 선거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앞으로도 큰 주목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오후 8시(한국 시각 25일 오전 9시)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사실상 그가 마지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자리다. 그는 백악관 복귀길에 연설 관련 질문을 받고 "기다렸다가 들어라"라며 "내가 말하는 걸 듣지 않겠나"라고 했다.

바버라 페리 버지니아 밀러센터 대통령구술역사프로그램 공동의장은 NYT에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좌절했을지 생각해 보라"라며 "삶을 바친 직업과는 별개로 자신이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느꼈으며, 경선에서 중도 하차를 강요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2일 선대본부와 통화하며 "내 임기는 6개월이 남았고,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하고자 결심했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진행 중인 가자 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 역시 빛이 바래는 모습이다. 방미 일정을 시작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바이든 대통령 외에도 해리스 부통령 및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정을 잡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이 자신에게 보낸 서한도 공개했다.

NYT는 일단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이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 어려움을 직면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통해 이스라엘에 더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면담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