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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티몬월드 판매업자들 "큐텐·티몬 건전성 고려 없이 대출늘려, 피해 커져"

등록 2024.08.01 16:43:32수정 2024.08.01 2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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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티몬월드로 이동 권유" 주장나와

"티메프 피해자 대상 개인 회생 조건 완화해야"

[서울=뉴시스] 구예지 기자=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현장간담회에서 피해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예지 기자=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현장간담회에서 피해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티몬월드 미정산금 피해 판매업자들이 SC제일은행과 티몬이 공모해 티몬월드에서 선정산 대출을 받도록 공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티몬월드로 대출을 옮기면서 선정산 날짜가 30일, 60일, 80일까지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미정산 사태가 터졌다는 것이다.

1일 서울에서 열린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디지털가전 피해업체 긴급 현장간담회에서 판매업자 A씨는 "SC제일은행이 티몬에서 티몬월드로 선정산 대출을 옮기면 한도를 3배로 올려주겠다고 했다"며 SC제일은행과 티몬이 공모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티몬월드는 티몬이 큐텐과 직구 상품 시너지를 더하기 위해 개설한 서비스다. 큐텐의 상품, 서비스와 연동해 티몬에서 해외 물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초 출범했다.

판매자들은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에서 물건을 팔면 선정산 대출금 한도를 3배 높여주겠다며 회유했고, 티몬월드로 옮겨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선정산대출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 업체가 통상 2개월 안팎 소요되는 대금 정산 동안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매출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단기 대출 상품이다.
[서울=뉴시스] 구예지 기자=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현장간담회를 주최한 서왕진, 신장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예지 기자=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현장간담회를 주최한 서왕진, 신장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SC제일은행이 선정산 대출금 한도를 3배로 올려준다고 말하면서 티몬월드로 옮겨가지 않겠냐고 계속 요청했다"며 "티몬과 짜고 판매자들을 티몬월드로 이동시킨게 아니냐"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 관계자는 "선정산 대출금 한도가 떨어지자 늘려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늘린 것"이라며 티몬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또 다른 판매자 B씨는 "선정산 대출을 하면서 티몬월드, 큐텐같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도 살피지 않은 것이냐"며 "6월에도 한번 정산 문제가 터졌었는데 그때 위험성을 알아차렸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티몬월드, 티몬, 위메프 셀러를 대상으로 진행된 선정산대출 중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에 내준 대출 규모가 제일 컸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티몬월드 관련 선정산대출은 총 447억4000만원(32건)이다.

대출 1건당 평균 약 14억원이 집행됐다.

SC제일은행이 티몬이나 위메프 셀러에게 평균 2억~3억원가량을 대출해준 것과 차이가 크다.

피해 판매자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판매자 C씨는 "현재 정부 대책은 빚내서 빚을 갚으라는 말"이라며 "2000억원 지원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B씨는 "파산하는 셀러들이 많을텐데 그 사람들이 재기할 수 있게 티몬·위메프 피해자에 한정해 개인 회생 요건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씨는 "한 번도 연체란 것을 한 적이 없는데 이제 신용불량자가 되게 생겼다"며 "이자라도 내지 않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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