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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주간거래, 또 중단…서학개미 발 동동

등록 2024.08.06 10:01:40수정 2024.08.06 13: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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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거래 거래액, 전체 해외주식의 15% 차지하기도

전날 美 빅테크 폭락…뿔난 투자자들 단체행동 준비

美 주식 주간거래, 또 중단…서학개미 발 동동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내 증권사를 통한 미국주식 주간 거래가 시스템 장애로 이틀 연속 중단된다. 전날 계좌가 묶여 정규장에서까지 매매에 차질을 빚은 주간거래 이용자들의 불편이 길어질 예정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이날 공지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하루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에서 전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영향이다. 재개 시점은 블루오션 거래소 발표시 추가 공지할 예정이다.

전날 미국 반도체 주가가 폭락한 만큼 투자자들의 혼선도 예상된다. 전날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애플(-4.8%), 엔비디아(-6.3%), 구글(-4.6%) 등 국내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빅테크(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빠졌다.

국내 주간거래 거래액은 매년 급격히 성장해 이용자 풀이 작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주간거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달 한달 발생한 전체 해외주식 거래액 20조5000억원 중 주간거래 거래액이 3조1000억원으로 15%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주간거래 월평균 거래대금은 2022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으로 점프한 뒤 올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간거래 시장 불통에 전날 투자자들의 민원도 빗발쳤다.

주간거래 시장에서 1주라도 거래한 투자자들은 결제분 취소 작업이 지연돼 이후 프리마켓, 본시장까지도 주식거래를 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일부 증권사 고객은 오후 10시30분 본 시장 개장 이후에도 주식 매매를 하지 못했다.

5일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는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모든 증권사에 대해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분에 대한 매매를 취소 처리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온라인 상에서 투자자들은 "체결 주문이 증거금으로 잡혀 매수가 뜨지 않는다", "주간거래 시장에 문제가 있어 예수금 문제가 있는 거면 매도는 열어놔야 하는 거 아닌가" 등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결제 취소에 대해 단체 대응하기 위해 대화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현지 거래소 전산오류에 대해 증권사가 고객에게 먼저 보상해주고 증권사는 현지 거래소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주간거래 서비스는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한국시간으로 통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규장 외에도 거의 24시간 해외주식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야간 거래 지원 기능을 승인받은 대체거래소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지 대체거래소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내 증권사들 서비스가 모두 중단된다는 점은 리스크로 남아있다. 지난 4월에도 미국 현지 거래소 서버 사정으로 미국 주간거래가 조기 종료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규장 이외 시간에 이뤄지는 거래다 보니 현지 거래소도 유동성공급자를 확보해야 하는 등 변동성이 커질 때는 거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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