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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이식으로 내성 암 환자 면역항암제 효과 높인다"

등록 2024.08.07 11: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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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 첫 규명

[광주=뉴시스]GIST-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 연구 모식도

[광주=뉴시스]GIST-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 연구 모식도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 공동연구팀이 대변 이식을 통해 고형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대변 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은 건강한 또는 효능을 가진 분변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이다.

최근 대변 이식을 활용한 항암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간암, 위암, 식도암 등 전이성 고형암에 대해서는 대변 이식에 의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향상될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는 없었다.

GIST-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이 생긴 간암, 위암, 식도암 등 4기 고형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반응 환자의 대변을 이식한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다시 했다.

그 결과, 1명의 전이성 간암 환자에게서 대변 이식 후 암 크기가 절반에 가까운 48%가 감소해 부분 관해가 나타났고, 5명의 전이성 암 환자는 대변 이식 후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안정 상태를 보였다.
[광주=뉴시스] 왼쪽부터 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 GIST 의생명공학과 김윤재 학생, 김기현 박사과정 졸업생, 김수정 학생.

[광주=뉴시스] 왼쪽부터 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 GIST 의생명공학과 김윤재 학생, 김기현 박사과정 졸업생, 김수정 학생.


이를 통해서 대변 이식을 통해 면역항암제 내성 환자 13명 중 거의 절반의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는 “기존에는 단일 균주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단일 미생물보다 미생물 군집에 의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성이 중요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장내 미생물 조합과 암면역반응 최적화 연구를 통한 암 치료 결과의 향상을 위해 유익균을 높이고, 유해균을 낮추는 최적의 미생물 군집 연구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는 “암세포가 면역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게 되면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데 이번 연구는 고형암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장내 미생물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교수가 지도하고 GIST 의생명공학과 김윤재·김수정 박사과정생이 함께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과제와 GIST 연구원 과제,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국제학술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에 지난 7월 25일 온라인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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