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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봉주 “이재명 시대 앞당길 것…원외 전사 한명쯤 필요하다”

등록 2024.08.09 08: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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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행보 우려? 충성은 입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과거 손학규계가 당 이탈할 때도 끝까지 당에 남았다"

초반 돌풍 '주춤'하는 분위기에 "'명심' 마케팅 못한 내탓"

"목표는 오로지 윤 탄핵…정봉주 같은 사람 한명쯤 필요"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빌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8.0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빌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8.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과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가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오로지 윤석열 탄핵만 보고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22대 총선 당시 서울 강북을 공천장을 받았다가 과거 천안함 막말 논란이 재점화돼 결국 최종 배제됐다. 정계를 떠나는 고민까지 했다는 그는 3개월여 만에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윤 정권을 끌어내리고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는 경선 초반 이어지던 '돌풍'이 한풀 꺾인 데 대해선 "날 탓하겠다"며 "정봉주 같은 사람, 원외 전사 한 명쯤은 필요하다고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리스크 우려'에 대해선 "오해이고 억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막말 논란 등 개인사 문제에 대해선 "리스크 때문에 당이 피해 본 적 없다"며 "혹시 리스크가 생기더라도 내 문제는 내가 안고 간다"고 했다. 독자행보가 우려된다는 당내 회의론에 대해선 과거 'BBK 사건'과 '손학규계 이탈 사건'을 언급하며 "나는 끝까지 당을 지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정봉주 “이재명 시대 앞당길 것…원외 전사 한명쯤 필요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고위원 선거 왜 출마했나.

"22대 총선 강북을 컷오프 사건으로 이 길은 내 운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최고위원 선거에 나가 윤석열과 싸우고, 이제 정치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당원들의 요구가 많아 출마를 결심했다."

-과거 막말 등 논란 잦았던 탓에 리스크 많다는 우려도.

"그 리스크 때문에 당이 피해를 본 적 있나. 당에 피해주려고 했다면 2020년과 2024년 총선 공천 배제될 때마다 내가 저항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 온전히 내가 안고 갔다. 혹시 리스크가 생기더라도 내 문제는 내가 안고 간다."

-당내에선 독자 행보 우려도 나온다.

"오해고 억측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인데 유세하는 데 쓸 필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이 후보를 공격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충성과 의리, 우정을 입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위기 상황을 맞닥뜨리면 떠나는 보신주의자들도 많다. 과거 BBK사건 때도 '이명박 대통령 되면 전부 감옥간다'는 말이 돌자마자 주변 의원들 다 떠나고 나 혼자 남았다. 과거 정동영 후보 시절 손학규계 사람들이 당을 떠날 때도 나는 당을 지키고 감옥 갔다. 나는 당에 대한 헌신, 국가에 대한 충성을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옮긴다."

-경선 초반 '돌풍'이 한 풀 꺾였다.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는데.

"김민석·한준호 후보가 마케팅을 잘 했다고 본다. 이 후보가 그들을 지원하는 듯한 이미지가 퍼졌고,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그게 성공했다. 역으로 저를 깎아내리는 악마화 작업도 어디선가 이뤄졌는데 이 모든 게 경선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이재명 후보가 특정 후보들을 노골적으로 도와줬다는 분석도 있는데.

"구체적인 근거나 흔적이 없으니 이 후보가 그렇게 했다고 믿기는 어렵다. 다만 일부 후보들이 명심 마케팅을 잘했고, 그게 먹혔다. 마케팅을 제대로 못한 나를 탓해야하지 않겠나."

-그 마케팅 효과가 남은 경선까지 이어질까.

"잘 모르겠다. 당원들의 결정이니 따라야겠다. 그걸 예측하기보단 정봉주가 더 필요한 사람이란 이야기를 하는 게 낫다. 이 후보 대장동 의혹 당시 누구 하나 제게 정보를 주지 않았지만 제가 혼자서 대장동 공세 흐름을 꺾었다. 정봉주가 민주당에 필요한 이유이고, 정봉주를 여기서 꺾는다면 민주당 전력 손실이 꽤 클 것이다. 그걸 생각해주는 당원들이 많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빌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8.0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빌딩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4.08.08. [email protected]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개딸 정당'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그건 김 후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지지자와 싸우는 건 아니다. 지지자가 많든 적든 그들이 내 기준서 잘못됐든 아니든 지지자는 무리이고 국민의 바다이기 때문에 싸우는 것은 옳지 않다. 본인의 생각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해선 안 되기 때문에 지적한 것이다. 다만 의견이 다른 건 충분히 논쟁할 수 있고 이게 바로 민주당의 모습이다. 김 후보와는 지난 5일 저녁 식사하면서 풀었다."

-남은 선거 판세 예측은.

"지역별로 특징이 다 달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번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는 다들 처음이라고 한다. 그냥 초심대로 뛰어야 할 것 같다. 정봉주 같은 사람, 원외 전사 한 명쯤은 필요하다고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려 한다. 오로지 윤석열 탄핵만 보고 가겠다. 윤 정권 조기 종식,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가겠다."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문제는 어떻게 보나.

"지도부에 입성하면 그 때 명확한 입장을 이야기하겠다. 의견이 서로 다른 건 정상적인 민주정당의 모습이다."

-영수회담에 대한 입장은.

"죽이자면서 협의하자는 것은 위선이다. 밀가루를 묻히고선 내미는 늑대손과 같다."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에 대한 생각은.

"지금은 전시체제다. 전시체제에선 이견이 없는 게 맞다. 똘똘 뭉쳐서 싸워야 한다. 동주공제(同舟共濟))라고 하지않나. 일본군이 침공하면 보수와 진보가 손을 잡고 같이 싸우고, 외계인이 침공하면 일본과 우리가 손을 잡아야 한다고 고 노회찬 의원은 말했다. 지금 우리는 누구의 침공을 받고 있나. 검찰 아닌가. 당내 이견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다. 철저한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

-총선 후 당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데.

"국민들은 민주당이 총선 압승 후 탄핵 전선으로 뛰어들 것으로 기대했던 것 같다. 윤 정권을 끝장내고 조기 대선을 가겠다는 것은 당장 실현 불가능하더라도 그렇게 나아가길 기대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못한 데 대한 섭섭함과 실망감이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다들 탄핵을 이야기하지만 탄핵 로드맵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채양명주(이태원참사·채상병사망사건·양평고속도특혜의혹·명품백수수의혹·주가조작의혹)' 하나하나 다 탄핵 사유다. 그런데 당이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것 같다. 그걸 제가 지도부에 입성해서 해내겠다. 제가 이채양명주 모든 법적 근거 따져봐서 각 소위원회를 만들고 제대로 해보겠다. 법적 근거 다 찾으면 사유 하나하나가 다 탄핵 사유라고 한다. 그것을 제가 책임지고 해내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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