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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룬궁 수련자, 20년 만에 ‘장기 적출 피해’ 주장

등록 2024.08.12 12:01:12수정 2024.08.12 12: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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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페이밍, “2004년 수감 중 자신의 폐와 간 일부 적출” 주장

탈출 후 미국에서 검사받은 후에야 알아

2022년 5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청페이밍 씨.(사진 디플로매트 캡처) 2024.08.12.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5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청페이밍 씨.(사진 디플로매트 캡처) 2024.08.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파룽궁 수련자가 중국 공산당에 끌려간 뒤 장기를 적출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중국 산둥성 출신의 청페이밍(58)은 9일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경험을 자세히 소개했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 인터넷판은 10일 보도했다. 



디플로매트는 청 씨가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도 9일 청 씨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 공산당에 장기적출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을 자세히 소개했다. 

파룬궁 수련으로 5차례 구금, 8년 형

그의 기자회견과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청 씨는 파룬궁 수련을 이유로 1999년 체포된 뒤 부터 2006년까지 5차례에 걸쳐 구금되고 고문을 받았다.



청 씨는 1999년 9월에 처음 체포된 뒤 고문을 당하고 신앙을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으며 거부하자 산둥성에 있는 그의 집에서 추방됐다.

그는 2002년 체포된 뒤 8년형을 선고받았고 하얼빈 교도소와 다칭 교도소 등에 수감됐다. 

청 씨는 수감 중 강제 혈액 검사를 받았는데 이는 그의 장기가 이식에 적합한지 보려는 불길한 지표였다고 디플로매트는 전했다. 

청 씨는 “여러 번 혈액 검사를 했고 온갖 비인도적인 고문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파룬궁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기를 원했고 포기하지 않으면 감옥에 있는 동안 아내와 이혼하도록 강요했다”며 “아내가 이혼하지 않으면 자신이 겪고 있는 것과 비슷한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칭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2004년 11월 16일 극심한 고문 후 고문실에서 발견한 작고 녹슨 못과 무딘 칼날을 삼켰다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감 중 고문으로 병원 이송 및 수술 후 가슴에 35cm 절개 자국

그의 가족은 그가 삼킨 물건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과 관련된 사망률이 80%라고 들었다. 그가 깨어났을 때는 왼쪽 가슴에는 배수관, 가슴 왼쪽에는 35cm의 절개가 있었다.
 
그의 다리는 병원 침대에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의사들은 중국 공산당 ‘610 사무실’ 관리들과 함께 있었다. ‘610 사무실’은 공산당 내에서 파룬궁 단속을 책임지는 부서다.

2006년 3월 그는 단식 투쟁을 시작했고 다칭 롱난 병원으로 이송됐다. 어느 날 밤 복도 건너편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족쇄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돌아왔을 때 경비원은 잠이 들어 내부 소방 계단을 통해 탈출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중국에서 9년 동안 가짜 이름을 쓰고 도피하며 살다가 태국으로 탈출했다.

14년 도피 생활 후 미국행, “이제는 말할 것”

청 씨는 태국에서 유엔난민 지위를 부여받은 후 5년을 보내는 등 14년 동안 중국 당국을 피해 다닌 끝에 2020년 7월 미국에 도착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뒤에야 자신의 간과 폐 일부가 수술로 제거된 것을 알았다. 그는 ““간과 폐 일부가 제거된 것을 미국에서 검사를 받을 때까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식 전문의들은 청의 왼쪽 간엽 2번과 3번 세그먼트와 폐의 왼쪽 아래 엽의 절반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중국이 양심수(대부분이 파룬궁 수련자이지만 위구르족과 티베트인도 포함)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하고 있다는 주장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제기 되어 왔다고 디플로매트는 전했다.

국제 인권 변호사이자 중국에서의 이식 남용 종식을 위한 국제연합(ETAC)의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마타스는 “지금까지 장기 적출 후 시체를 화장하는 경우가 많아 물리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청 씨는 간과 폐 일부가 없어 적출당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는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 씨와 같은 양심수를 구출하는 데 수십 년을 보낸 센 니에 교수는 청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디플로매트는 전했다.

니에 교수는 “2015년 말에 한 친구가 몸에 긴 흉터가 있는 청 씨의 사진을 가져와서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수년 간의 노력과 동료들의 지원으로 니에가 2020년 7월 청 씨를 미국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니에 교수는 “그는 방콕에서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숨어 있었고 구출하는 데 5년이 걸렸다”며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장기 적출의 유일한 생존자”

니에는 “강제 장기적출 생존자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무도 모른다. 장기적출 후 99.9%가 사망하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발견한 생존자의 첫 사례”라고 말했다.

청 씨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 “중국 공산당에 의해 고문을 당해 죽어서 다시는 말할 기회가 없고 세상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없는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타스는 “강제 장기 적출은 단순히 인권 침해가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6월 미국 하원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와 체포된 파룬궁 수련자들의 강제 장기 적출을 종식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파룬궁 보호법’을 통과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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