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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선수 관리 소홀 저격…왜 작심 발언 쏟아냈나[안세영 폭로 논란①]

등록 2024.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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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겪는 상황서 협회에 실망…오진 이후 참으면서 경기 뛰어"

대표팀 은퇴 암시까지…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 참가 의지 내비쳐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4.08.07. yes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4.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경기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겨냥하는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충격을 안겼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2008 베이징 대회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이고,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 무대까지 정복한 안세영은 시상대에서 두 팔을 들어 올려 포효하며 세계 최강자임을 재입증했다.

그러나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폭탄 발언이 터졌다.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협회한테 많이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협회에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 보니 많이 안 좋았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귀국 후 병원 검사 결과 무릎 슬개건염 부분 파열 진단과 함께 4주 재활 소견이 나왔다.

재활을 마친 뒤 안세영은 일본과 중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했으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고 다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불운을 겪었다.

안세영은 지난 5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슬개건 부분 파열이 처음 진단과 달리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어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적은 바 있다.

최근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진에 관련된 사항은 안세영이 방문해 진료받은 병원과 진료, 치료 기록 등을 파악해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으로 고통을 받았는지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8.05. bluesoda@newsis.com

[파리=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8.05. [email protected]


협회와 갈등 속에 안세영은 부상 외에도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올림픽 결승이 끝난 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것인지 묻는 말에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 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떠한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다"며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목소리를 냈다.

향후 안세영이 대표팀을 떠나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참가할 뜻을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 개인 후원을 통한 이른바 '전담팀' 구성을 암시하는 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대표로 5년 이상 활동해야 하며, 여자는 만 27세 이상, 남자는 만 28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협회의 규정이 있다.

협회의 현행 규정은 2002년생으로 만 22세에 불과한 안세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협회는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선수가 대표팀을 떠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안세영은 단식과 복식 선수의 구분 없는 훈련 방식과 코치진 구성, 복식 선수 위주의 운영, 전반적인 훈련 시스템에 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협회가 특정 협찬사의 운동화만 착용하도록 강요해 발에 잘 맞지 않는 운동화를 신었다고 토로했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개인 트레이너를 요청했으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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