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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오른 해리스, 대선까지 풀어야할 5가지 과제는

등록 2024.08.13 06:36:20수정 2024.08.13 07: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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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폴리티코 분석…언론노출 부재에 공화당 공세

바이든 행정부 경제·국경 성적표도 표심 영향

가자 사태·트럼프 공세 대응도 풀어야할 매듭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AP/뉴시스]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8.13.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AP/뉴시스]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8.13.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기세를 올리고 있으나, 향후 풀어야 할 다섯가지 과제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호각을 이루거나 우세를 보이며 선전했고, 자금 모금 측면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각) 기자회견 등 언론대응, 경제, 국경, 이스라엘, 트럼프 진영의 공격 대응 등 5가지가 향후 해리스 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전망했다.

대선 후보된 이후 기자회견·인터뷰 '0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한 이후 한번도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다. 가장 마지막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6월24일 MSNBC 아침 방송 출연이었다.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은 만큼 다양한 이슈에 대한 견해를 폭넓게 드러낼 계기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언론의 검증에 오른 빈도도 적다는 의미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능력 부족으로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2021년 NBC 인터뷰에서 왜 국경을 직접 방문하지 않았냐는 등의 압박성 질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비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기자회견 이후 이달 말 언론 인터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전당대회에 앞서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동 인터뷰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된 바 있다고 한다.

다만 해리스 캠프 고위인사들은 언론 인터뷰가 경합주 유권자들을 유혹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최소화하는 현재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긴데, 이 경우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더 높아질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3회 대선 토론 수락 여부도 주목된다.

[로물무스=AP/뉴시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 후보가 지난 7일(현지시각) 부통령 전용 2호기를 타고 미시간 로물무스 소재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 카운티 공항에 도착한 모습. 2024.0813.

[로물무스=AP/뉴시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 후보가 지난 7일(현지시각) 부통령 전용 2호기를 타고 미시간 로물무스 소재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 카운티 공항에 도착한 모습. 2024.0813.

바이든 행정부 경제 성적, 해리스 선거운동에 영향

경제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해리스 부통령이 해소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최근들어 고용 등 일부 지표가 부진하고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민주당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는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운동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해리스 캠프가 받는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민 관심 사안 '국경 문제'…해법 내놔야

국경 문제 역시 현정부의 일원인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넘어야할 과제다.

과거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민 문제 해소를 위해 중미 국가들과 협력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는데, 공화당은 이를 이유로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 차르'였다며 공격하고 있다.

국경과 이민 문제가 전국민적 관심사안으로 부상한 만큼 해리스 캠프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만한 방안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대선 전 계절 변화에 따라 기온이 내려가면서 이민 시도가 늘어나면 국경 문제는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10개월째 가자사태…이스라엘 무기지원 중단 요구 지속

10개월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자사태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풀어야 할 매듭이다.

진보 진영 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고,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이러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후 가자사태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섰다.

하지만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중단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되고 있어, 해리스 부통령이 대답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7.24.

[미국=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7.24.


'2016년 버전' 트럼프 공격 대응도 관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 공세를 해리스 부통령이 어떻게 대처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을 적극적으로 감행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지주사를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좌파 듀오"라고 부른 것은 얌전한 축에 속한다.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지능이 낮다"고 평가하거나, 흑인 정체성을 공격하는 방식을 폈다.

최근에는 사석에서 비속어를 섞어 해리스 부통령을 비하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미국 언론들은 거친 언사로 대선 판을 휘저었던 '2016년 버전 트럼프'가 돌아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을 비난했다가, 다시 자신들의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끌려가지 않겠다는 전략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공세에 이러한 전략을 고수할 수 있을지가 숙제로 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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