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방영 후 3주 지났는데"…케이블TV서 지상파 드라마 무료로 다시 볼 수 없다?

등록 2024.08.14 06:01:00수정 2024.08.14 06:34: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LG헬로·HCN 등 일부 케이블TV 내달 3일부터 지상파 VOD 전면 유료화

경영환경 악화 영향로 지상파와 협상 불발…이용률 10년 새 90% 감소

[서울=뉴시스] 유료방송 VOD 매출액 현황. (사진=케이블TV 업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료방송 VOD 매출액 현황. (사진=케이블TV 업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다음달 3일부터 일부 케이블TV에서는 지상파 방송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케이블TV에서는 지상파 드라마 등 인기 프로그램을 방영 3주 후 무료로 제공해왔다.

이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프로그램 방영 시작과 함께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케이블TV 시청자들의 이용률이 크게 떨어져서다.

13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 HCN, KCTV광주방송, 푸른방송, 남인천방송, JCN울산중앙방송, 씨씨에스 충북방송은 다음달 3일부터 지상파 무료 다시보기를 중단한다.

해당 사업자들은 지난 2일부터 지상파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고 공지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다시보기 서비스를 유료로만 제공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KBS, MBC, SBS의 VOD는 유료 콘텐츠 제공일로부터 3주 후 무료로 전환되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방송사와의 공급계약이 종료돼, 종료일 이후부터는 유료 VOD로만 이용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위해 지상파 방송에 대가를 지급해 왔다. 소비자는 무료로 보지만 실제로는 유료로 구매한 서비스였다. 대신 이를 만회하기 위해  VOD에 광고를 붙여서 제공했다.

이 가운데 점차 구독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이 늘어나고, 또 지상파도 OTT에는 인기 프로그램에 대해 방영과 동시에 VOD를 제공했다. 유료방송에서 무료 다시보기를 시청하는 이들이 줄었다.

유료방송에서는 3주 뒤에나 무료(홀드백)로 볼 수 있지만, OTT에서는 즉시 볼 수 있는 만큼 효용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프로그램 무료 다시보기 이용 건수는 2013년 1억3883만건에서 지난해 1418만건으로 급감했다. 또 전체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차지하는 지상파 콘텐츠 비중은 2012년 60%에서 2022년 30%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지상파와 무료 다시보기 이용률 급감에 따른 논의를 본격 진행해 왔다.

케이블TV 업계 한 관계자는 “홀드백 기간, 무료 제공기간, 콘텐츠 분량 조정 등 다양한 옵션 열어 놓고 3, 4차례 공문 발송 등 합의점을 모색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유료방송의 VOD 시장 전체 매출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더 이상 지상파 무료 다시보기 콘텐츠 가격을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