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으로 학생 1인당 연면적 최대 45㎡ 축소…시설투자 시급

증원 후 시설 확충 없다고 가정한다면

학생당 연면적…강원대11㎡·충남대9㎡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시내 의과대학 모습. 2024.07.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의과대학 학생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국립대 의대생 1인당 교육시설 연면적(건물 각 층 바닥 면적을 합한 전체 면적)이 많게는 45㎡까지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원된 비수도권 9개 국립대의 '수요조사서'를 분석한 결과 의대생 1인당 교육시설 연면적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 의대 시설에 투자를 확충하지 못하면 의대생 교육 환경 역시 저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대생 정원이 늘었는데도 시설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의 증원 전후 학생 1인당 연면적을 비교한 결과, 충북대는 기준 학생 1인당 연면적 60㎡에서 증원 이후 15㎡로 줄어든다. 45㎡ 축소되는 건데 비수도권 국립대 중 가장 큰 폭의 변화다.

충북대의 경우 정원 증원 이전 기준 학생 정원은 294명, 증원 이후 편제정원은 1200명으로 증가한다.

제주대의 학생 1인당 연면적은 증원 전 73㎡에서 증원 후 29㎡로 줄어든다. 충북대 다음으로 큰 44㎡ 규모의 축소다. 경상국립대는 65㎡에서 25㎡, 경북대는 72㎡에서 40㎡로 학생 1인당 연면적이 감축된다. 각각 40㎡, 32㎡가 줄어드는 것이다.

심지어 강원대(11㎡)와 충남대(9㎡)는 증원 후 1인당 연면적이 법정 기준인 14㎡보다 더 적다.

9개 국립의대는 증원을 고려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7개년 투자 계획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들은 2030년까지 총 14개 동의 건물을 추가로 신축해 21만7938㎡ 규모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수요조사서에 썼다.

그러나 추가 건물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가 되지 않아 사실상 신축이 불가능한 곳도 있다. 전남대는 학생생활관을 건설하기 위해 5810㎡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건설을 위한 용지 확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각 대학들은 투자 계획도 함께 정부에 제출했는데 7년 동안 9개 국립의대는 사업비 9268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북대는 교육(실습) 장비·기자재 신규 도입과 교육(연구) 시설 신·증축을 위해 1582억원이 투자돼야 한다고 했다.

진 의원은 "의대 정원 증원 이후 계획대로 시설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의대생들의 질적 의료 교육 환경을 담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립대학 자료만 놓고 봤을 때 이 정도의 규모로 확인이 되는데 사립대 의과대학 현황자료 전체를 살펴보게 될 경우 그 규모는 더 클 것"이라며 "관련된 교수진과 시설 및 예산 확보 계획은 찾아볼 수 없어 앞으로 의대 교육 현장에 혼란이 더 크게 가중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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