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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여성 수련의 성폭행 피살에…전역 의사들 1일 파업

등록 2024.08.17 17:23:56수정 2024.08.17 17: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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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6시부터 응급실 등 필수 의료 제외 의사 파업

100만명 동참 예상…전국 의료서비스 마비 우려

[구와하티=AP/뉴시스] 최근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의 한 병원에서 여성 수련의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며 인도 전국의 의사들이 17일(현지시각) 1일간의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16일 저녁 아삼주 구와하티에서 대학생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4.08.17

[구와하티=AP/뉴시스] 최근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의 한 병원에서 여성 수련의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며 인도 전국의 의사들이 17일(현지시각) 1일간의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16일 저녁 아삼주 구와하티에서 대학생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4.08.1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최근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의 한 병원에서 여성 수련의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며 인도 전국의 의사들이 17일(현지시각) 1일간의 파업을 벌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도의학협회(IMA)는 이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업종과 근무지에서 의사들이 의료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IMA는 다만 응급실 같은 필수 부문에서 의료진들이 계속 근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0만명 의사가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인도의 의료 서비스가 마비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지역 의사들은 항의의 표시로 비필수 선택 진료를 무기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이번 파업을 촉발한 사건은 지난 9일 인도 동부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의 한 국립병원에서 일어났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여성 수련의(31)는 장시간의 근무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위해 세미나실에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고 병원의 자원봉사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성 의료진을 보호하지 못하는 열악한 의료 환경이 비난이 제기됐다.

또한 이번 사건 초기 현지 경찰과 병원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수도 뉴델리를 포함한 인도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촉발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우타라칸드주 경찰이 며칠 전 실종된 여성 간호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분노를 키웠다. 이 간호사는 퇴근 후 귀가하는 길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나서 강력한 처벌을 약속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된 분노를 잠재우기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도에서는 여성을 겨냥한 성폭력이 만연해 있다. 2022년 기준 신고된 성폭행 사건은 3만1516건이다. 매일 86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반면 신고된 사안들이 유죄로 처벌받는 비율은 매우 낮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성폭행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비율은 27~28%에 불과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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