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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서 뺨 맞은 충주시장, 홍보맨 사과도 논란

등록 2024.08.21 10:38:40수정 2024.08.21 15: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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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중앙경찰학교 '카풀 금지 사태'에 사과하고 있다.(사진 갈무리=충주시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중앙경찰학교 '카풀 금지 사태'에 사과하고 있다.(사진 갈무리=충주시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중앙경찰학교장 출신 조길형(국·3선) 충주시장이 경찰학교에 보낸 한 장의 공문이 불러일으킨 오해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공식 유튜브를 통한 대국민 사과가 또다른 논란을 야기하는 양상이다.

21일 충주시에 따르면 공식 유튜브 충TV 운영자 김선태 주무관은 전날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1분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김 주무관은 해당 영상에서 "카풀금지 사태에 대해 해명하라는 요청이 많아서 한 말씀 드려보겠다"고 운을 뗀 뒤 "상처 받았을 경찰학교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민원을 전달하기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이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끼쳤다"고 강조한 뒤 "시가 특정 단체를 위해 앞장선 것처럼 비친 점은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시는 최근 택시 업계의 민원에 따라 "경찰학교 학생들이 자가용을 활용해 유상운송 행위를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경찰학교에 보내고 학생 지도를 요청했다.

시는 공문의 취지를 학생들에게 알리고 지도해 달라는 의미였으나 경찰학교는 공문을 그대로 게시했고, 학생 등에 의해 촬영된 공문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여러 커뮤니티에 "충주시가 카풀은 불법이니 형사처벌될 수 있다고 협박 중…충주는 경찰 아니면 장사가 안되나…학생 이동권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냐" 등의 험한 소리를 쏟아냈다.

불법 유상운송 행위 지도를 요구한 것을 카풀(호의동승)로 확대 해석하면서 마치 시가 경찰학교 학생들의 카풀을 통제하러 나선 것처럼 논점이 변질했다.

공문의 '유상운송(카풀)'이라는 표기를 '카풀=유상운송'으로 해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카풀 형태의 유상운송 행위를 적시한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민 A씨는 "공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아니라 잘못된 해석과 오해로 빚어진 논란인데 사과할 일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도 "내용은 정당한 공문이지만 (사과영상은)혼동을 줘서 미안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올린 김 주무관의 사과 영상은 또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왜 시장이 아니고 충주맨이 사과하나…애먼 부하직원 앞세워 숨지말고 나와라…충주시장이 사과하라…이렇게 꼬리를 자르나…살인사건 벌어져도 충주맨에게 해결하라 하겠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충주시 수안보면에 있는 경찰학교는 한 해 5000명 안팎의 교육생을 수용하는 경찰청 산하 기관이다. 충주역과 충주버스터미널에서 경찰학교까지 택시 운임은 2만원 정도다. 경찰학교는 교육생들을 위해 이 구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일요일마다 운행하고 있다.

경찰대 출신인 조 시장은 2013년 4~9월 경찰학교 35대 교장을 지냈다.
충주시가 경찰학교에 보낸 공문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시가 경찰학교에 보낸 공문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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