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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협상 끝 극적 타결…'간호사 공백' 의료대란 피했다

등록 2024.08.29 09:54:31수정 2024.08.29 1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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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조정회의·교섭 끝 59곳 극적타결

조선대병원만 파업 돌입…오전 출정식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8.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8.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29일 파업을 예고했던 의료기관 62곳 중 59곳이 총파업 직전 노사 교섭을 타결했다.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하는 의료기관은 조선대병원 뿐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지난 13일부터 노동쟁의 조정 절차에 돌입했던 62개 의료기관 중 59개 의료기관이 지난 27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밤샘 조정회의와 교섭을 거쳐 임금 및 단체협약에 극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파업 돌입을 앞두고 노사 교섭이 타결된 59개 의료기관은 고려대의료원(안암·구로·안산), 이화의료원(목동·서울), 중앙대의료원(서울·광명), 한양대의료원(서울·구리), 한림대의료원(평촌·동탄·강남·한강·춘천), 강동성심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원자력의학원, 서울시동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인천의료원 등 26개 지방의료원), 녹색병원 등 11개 민간중소병원,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성가롤로병원 등이다.

주요 타결 내용은 의사 진료 공백에 따른 일방적인 책임 전가 금지, 연차휴가 강제 사용 금지, 임금 인상, 불법의료 근절,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 확충, 교대근무자 처우 개선, 주 4일제 시범사업 실시, 노동시간 단축 TF팀 구성, 비정규직 정규직화 기간 단축, 계약직 정규직 전환 시 근속연수 산입 등이다.

이들 병원들은 교섭이 타결됨에 따라 이날 예정된 파업을 철회, 정상 운영된다.

노사 교섭이 최종 결렬된 조선대병원은 이날 오전 8시 병원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전 10시 병원을 지킨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조선대병원은 임금인상 소급 시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소요 시간 단축, 불법 파견 금지 등을 두고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원을지대병원은 조정기간을 연장했고, 호남권역재활병원은 파업돌입 시기를 늦췄다.

노원을지대병원은 내달 11일까지 조정 기간을 연장한 후 노사 자율교섭을 진행하기로 하고, 내달 9일 조정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호남권역재활병원은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정 중지가 결정됐다.

파업권을 확보한 호남권역재활병원지부는 환자불편 등을 고려해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29일부터 병원 로비 농성에 돌입해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마저도 결렬되면 내달 3일 파업전야제를 갖기로 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 노조원들이 29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본관 원무과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2024.08.29.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 노조원들이 29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본관 원무과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2024.08.29. [email protected]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찬성률 약 91%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병원 측에 총액 대비 6.4% 임금인상,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간접고용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차 조정 회의 결과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노동쟁의권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이날 오전 7시부터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 업무를 제외하고  동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진료보조(PA)간호사 의료행위 법적 근거를 명시한 '간호법 제정안'이 전날 국회를 통과한 것이 노사 교섭 타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간호법에 대한 여야 합의와 법안심사소위원회 통과를 환영한다"면서 "조합원 2만 9000여명이 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간호법에 대해 여야가 합의함으로써 노사 교섭 타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병원을 대거 떠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의료 공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노조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60여 직종이 속해 있다. 간호사는 노조에 가입돼 있는 전체 조합원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쟁의조정 절차에 돌입한 62개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파업에 돌입한 조선대병원의 조속한 노사 교섭 타결을 위해 병원 사용자 면담과 집회, 불성실 교섭 규탄 투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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