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간첩' 의심 돌고래 총살 당했나…부검 결과는?
[AP/뉴시스] 2019년 벨루가(흰돌고래) '발디미르'가 2019년 4월 북극 노르웨이에서 발견됐을 당시 모습. 2024.09.02.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러시아 간첩으로 의심받던 흰돌고래(벨루가) '발디미르'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총에 맞아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9월4일(현지 시각) 영국 더 가디언 등에 따르면 원 웨일(One Whale), 노아(Noah) 등 동물 보호 단체들은 돌고래 발디미르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7일 발디미르가 노르웨이 남서부 해안의 한 만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 몸 곳곳에 총상이 여러 개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흔적은 새에 의해 생겼을 거란 추측도 나왔다. 9일 발디미르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노르웨이 수의학 연구소로 이송됐다. 부검 결과는 3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발디미르의 추정 나이는 15~20살로 흰돌고래가 40~60년까지 살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일찍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발디미르는 2019년 4월 노르웨이 최북단 핀마르크 해안에서 몸줄을 착용한 채 발견돼 러시아의 간첩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발견 당시 소형 카메라가 달려 있었고, 러시아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라고 적힌 잠금장치가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러시아 간첩'이라는 추측이 제기됐고, 고래를 뜻하는 노르웨이어 '발(hval)'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이름을 합친 말 장난으로 '발디미르(Hvaldimir)'라는 별명이 붙었다.
발디미르는 5년간 노르웨이 여러 해안 마을 앞바다에서 목격됐다.
노르웨이 비영리단체 '마린 마인드'는 발디미르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수신호에 반응했다며 "러시아 영해에서 포로로 잡혀 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건너와 노르웨이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발디미르와 관련해 러시아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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