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AI폰 '아이폰16' 출고가 비싸질까
카운터포인트 "AI 비용 상쇄 위해 가격 인상 단행 가능성"
스마트폰 교체 주기 맞물려 흥행 vs 가격 부담에 흥행 미지수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10일(현지시각) 진행된 WWDC24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애플이 오는 9일 공개하는 새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하면서 가격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격 인상이 애플의 첫 AI폰 흥행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5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애플이 자체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아이폰16 시리즈에서 약간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엑스(X)에서 애플 관련 정보를 유출하는 ‘애플 허브’는 아이폰16 프로가 전작보다 100달러 오른 1099달러부터 시작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애플은 오는 9일(미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해 애플워치10, 에어팟4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16에 적용한 새로운 운영체제 ‘iOS18’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달 애플이 최근 배포한 개발자 대상 'iOS 18.1 베타 3 버전'에는 아이폰16에서 적용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일부가 공개됐다. AI가 사진 배경에 방해가 되는 물체를 감지해 제거하는 ‘클린업’ 기능이 도입됐으며, AI 기반 통화 녹음과 통화 내용 텍스트 변환 기능도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됐다.
또 앞서 앞서 애플은 시리에 오픈AI의 'GPT-4o'를 접목해 개인 비서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이폰16은 애플이 선보이는 첫 AI폰으로,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AI폰 시장 판도는 아이폰16 흥행 여부에 따라 갈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24에 실시간 언어 통번역 등 AI 기능을 도입했다. 갤럭시24는 출시 28일 만에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7월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6·플립6에도 AI 기능을 적용했다.
지난 8월부터는 갤럭시 A35 5G, 갤럭시 A34 5G, 갤럭시 퀀텀4 등에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인 '서클 투 서치' 지원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보급형 모델에도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안에 갤럭시 기기 2억대에 갤럭시 AI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애플 역시 AI 기능을 자사 기기 라인업에 확대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아이폰16 출시에 따라 애플이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기기가 올해 말까지 1억25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이폰16이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인 만큼 교체 수요가 몰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애플은 한국을 아이폰16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소비자들이 고급 버전인 아이폰 프로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아이폰 16으로 갈아탈 것을 결정하는 이들도 늘어 매출 성장이 촉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AI의 출시가 기능 및 지역 측면에서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애플 인텔리전스가 애플의 출하량 및 매출액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2025년 이후에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AI 기능을 아이폰16 시리즈와 15 프로·프로맥스 모델에만 탑재하고, 지역에 따라 순차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이폰16 시리즈 가격 인상으로 흥행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AI 아이폰이 전작보다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해야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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