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뉴진스 뮤비 감독 사과 요구에 "약속된 것 지켜달라"(종합)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 "어도어, 오늘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 고소"
어도어 "유튜브채널 볼모로 아티스트·팬덤 불안 가중"
[서울=뉴시스] 뉴진스 'ETA' 뮤직비디오. 2023.07.21. (사진 =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 대표는 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어도어) 김주영 대표님·이도경 부대표님, 제가 녹취와 메일 가지고 있으니까 거짓말 좀 그만하세요. 그리고 어도어 입장문에서 저는 허위사실 유포자인데, 왜 뒤로는 연락해서 회유하려고 안간힘을 쓰시는 겁니까"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어도어 직원을 보호는 못할 망정 누명까지 씌우고,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해오신 건가"라면서 "저희가 갑질 당한지 좀 오래돼 적응이 쉽지 않다. 다른 업계에서 일하는 저희에게 이 정도인데 엔터 업계에 종사하는 작업자들에겐 어느 정도일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자신들이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기존에 (민희진 대표 체제 당시) 어도어와 합의한 대로 '반희수 채널'의 소유권은 돌고래유괴단에 있다고 했다.
작품성을 인정 받은 뉴진스 '디토' 뮤직비디오에서 눈길을 끈 부분 중 하나는 뉴진스 다섯 멤버들의 모습을 항상 캠코더로 담는 인물 '반희수'다. 그는 바라보고 응원하는 자인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를 뜻한다. 반희수와 버니즈 단어 사이엔 묘한 언어유희도 있다. 어도어와 신 감독은 반희수 유튜브 채널을 따로 만들어 반희수 시선으로 촬영한 '디토' 속 뉴진스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려왔다.
신 대표는 하지만 "돌고래유괴단에게 채널에 대한 권리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저희는 반희수 채널이 작품의 연장선으로 존재하기만 한다면 충분하다"면서 "처음부터 아무 대가 없이 팬들을 위하고자 만든 채널인데, 분쟁 속에서 영구적으로 삭제될까 불안해하는 팬들의 모습을 더는 보고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채널을 팬클럽에 이전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채널의 소유권을 어도어에 이전하려고 한다. 다만, 절대 보존 조건입니다. 채널의 그 무엇도 삭제, 수정, 추가하지 않는 절대 보존의 원칙을 가지고 운영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뉴시스] 신우석.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4.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 대표는 "이를 포함한 사과문을 어도어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늘까지 게시하신다면, 돌고래유괴단은 반희수 채널을 어도어로 이전할 것"이라면서 "어도어는 사과만 하시면 된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어도어가 잘못을 인정하고, 혼란스러울 팬들을 위해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어도어가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반희수 채널을 팬들에게 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기존 합의에 대한 증거를 들고 어도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어도어는 이날 소셜 미디어에 공식 입장을 올려 "어도어와 돌고래유괴단 간의 뮤직비디오 제작 용역 계약에는 뮤직비디오는 물론 2차적 저작물에 대한 권리도 모두 어도어의 소유로 돼 있다. 따라서 어도어의 승인 없이 뉴진스 지식재산권(IP)이 포함된 영상을 돌고래유괴단 채널에 게재하는 것은 명백한 용역계약 위반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어도어는 돌고래유괴단에 '저작권 및 아티스트 초상권의 사용 허락에 관한 합의와 승인이 있었다는 증빙(이메일, 카톡 가능)을 제시해 주거나, 없으면 디렉터스컷을 내리는 것이 맞다'는 요청을 계약조항과 함께 전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아티스트의 저작물을 보호하는 것은 레이블이 해야할 당연한 일이다. 만약 돌고래유괴단이 어도어와 합의한 사항이 있다면 제시하면 될 일이다. 해당 내용에 대해 어떠한 근거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어도어는 아티스트의 저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원칙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어도어 로고. (사진 = 어도어 측 제공) 2024.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어도어는 또한 돌고래유괴단에게 반희수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지우라고 한 바 없다면서 "반희수 채널은 어도어 구성원이 당사의 '온라인 채널 신설 가이드라인'에 따라 생성한 계정이다. 어도어는 아티스트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 영상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를 진행했을 뿐, 반희수 채널에 대하여는 언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자신들 또한 반희수 채널이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돌고래유괴단이 채널을 운영하셔도 좋다. 다만 아티스트의 저작물에 대해 계약을 통해 약속된 것만 지켜주시면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돌고래유괴단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한 지적에 과민반응해 전체 콘텐츠를 삭제하는 일은, 창작자의 순수한 고통에서 비롯된 행동으로도, 뉴진스와 팬들을 위한 행동으로도 생각되지 않는다. 유튜브 채널을 볼모로 아티스트와 팬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협업을 통해 처음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디토' 'OMG' 'ETA' 등의 뮤직비디오는 작품성으로 호평 받았다. 민 전 대표와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의 갈등과 관련 민 전 대표 측에 서서 탄원서를 제출했다.
어도어 이사진은 최근 이사회에서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하이브의 최고인사책임자(CHRO)인 김주영 씨를 어도어 새 대표로 선임했다. 이후 어도어 측이 뉴진스 저작권 등을 이유로 돌고래유괴단이 올린 영상과 운영한 채널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어도어, 신 대표 간 갈등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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