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일반 담배만큼 해로워"
최근 학술대회서 전자담배·연초 비교 실험 결과 발표
연구팀, "전자담배, 연초만큼 운동 능력 저하시켰다"
심지어 "혈관 기능 떨어지고 다리 근육 피로도 심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3일 서울 시내의 한 전자담배 가게에서 직원이 액상 담배용 액상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05.13.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5/13/NISI20240513_0020337478_web.jpg?rnd=20240513131731)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3일 서울 시내의 한 전자담배 가게에서 직원이 액상 담배용 액상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05.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전자담배 흡연이 일반 연초 못지않게 운동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아즈미 파이살 박사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에서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의 목적은 전자담배의 장기적 사용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함이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가 고정식 자전거 운동을 하는 동안 심장과 폐, 근육의 반응이 최대치에 도달할 때의 최대 운동 능력을 측정했다. 또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 동맥 기능도 분석했다.
60명의 참가자는 20명은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일반 담배를 피운 사람으로 구성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사용자의 운동 능력이 일반 담배 흡연자와 비슷하게 떨어졌다고 실험 결과를 밝혔다.
전자담배 사용자의 최대 운동 능력은 186와트(W)로 일반 담배 흡연자(182W)와 그 수준이 비슷했다. 비흡연자는 226W였다.
또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에서도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 모두 비흡연자보다 혈관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는 또 최대 운동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숨이 차고 다리 근육의 피로가 심했으며, 근육 피로 징후인 혈중 젖산 수치도 높았다.
파이살 박사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이 폐 염증과 손상, 유해한 혈관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자담배의 장기적인 사용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실험을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여 "참가자들은 폐 손상 징후가 없는 젊은이들이지만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사용자는 자전거 운동하는 동안 뚜렷한 과호흡과 높은 근육 피로도는 보였다"며 "이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담배 제품을 일반담배(궐련)와 동일하게 규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 폐협회에 따르면 전자담배에는 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디아세틸 등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
해당 물질로 인해 폐 손상이 발생하고 호흡곤란·호흡부전·기침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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