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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TV토론서 주목할 5가지는?[美대선 토론]

등록 2024.09.11 17: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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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도발에 발끈한 트럼프 "미끼 덥석 물어"

첫 토론 해리스, 안정적인 모습…"한 번 더 하자"

ABC 앵커들, 토론 중간중간 팩트 체크 돋보여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TV 토론을 시작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4.09.11.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TV 토론을 시작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4.09.11.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TV토론이 끝나면서 현지 언론의 평가와 분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TV토론은 10일(현지시각) 오후 9시부터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주최로 열렸다.

두 후보는 당초 예정됐던 90분을 조금 넘기며 100분가량 진행된 토론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며 혈투에 가까운 공방을 벌였다.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경제, 낙태, 외교, 이민 등 주요 이슈를 놓고 각자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미국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리스와 트럼프 캠프 간 추가로 합의된 TV토론이 없어 이번 토론은 대선의 승패를 가를 마지막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다.

다음은 이날 TV토론에서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다.

트럼프, 미끼를 물다

토론을 앞두고 해리스 후보는 화를 잘 참지 못하는 트럼프 후보를 자극해 스스로 무너지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후보는 화면에 등장하자마자 무대를 가로질러 트럼프 후보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후보와 관련된 대선 토론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해리스 후보가 토론 중 도발하자 트럼프 후보는 상대방을 바라보지 않고 정면을 응시하며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그는 트럼프 유세 현장의 군중들이 지루해서 일찍 자리를 떠난다거나 트럼프 후보가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춘다며 그를 자극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 유세장에는 "사람들이 가지 않는다. 갈 이유도 없다"고 응수했다.

해리스 후보는 또 트럼프 후보가 "8100만 명으로부터 해고당했다"고 주장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긴 "엉터리"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첫 토론서 안정적인 모습 보여준 해리스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4.09.11.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4.09.11.

트럼프 후보와는 대조적으로 해리스 후보는 자신감 넘치고 상대방의 공격에 침착하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리스 후보는 냉정함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새로운 시대의 리더 자리매김했다.

그는 "난 조 바이든도, 도널드 트럼프도 아니다"라며 "내가 제시하는 건 미국의 새로운 세대를 위한 리더십, 즉 가능성을 믿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사람들이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오늘 밤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화는 끊임없이 비하하고 욕하는 게 아닌 이런 종류의 대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민과 외교정책 등 약점으로 여겨지는 몇 가지 이슈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대체로 확실한 답변을 내놓았다.

해리스 캠프는 이번 TV토론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해리스 후보 측은 "우리는 2차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TV토론 이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

스위프트는 이날 대선 토론 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많은 분과 마찬가지로 오늘밤 토론을 시청했다"며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위해 내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낙태 금지법 거부권 행사 약속 거부

트럼프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전국적인 낙태금지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11월 재선하면 낙태금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다.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가 재선되면 전국적인 낙태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공격하자 트럼프 후보는 "거짓말이다. 난 낙태 금지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었으므로 서명할 이유도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는 "나는 낙태금지법에 찬성하지 않지만 상관없다. 왜냐하면 이 이슈는 이미 주(州)로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론 초반 침착함을 유지했던 트럼프 후보는 자신에게 불리한 이슈인 낙태권 질문을 받자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4.09.11.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4.09.11.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트럼프가 낙태금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밴스와 이 사안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BC 진행자들 중간중간 '팩트 체크'

이날 TV토론에서 주관사인 ABC의 진행자들은 두 후보의 발언에 실시간으로 팩트 체크를 했다. 이는 지난 6월 CNN이 주관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토론과 다른 점이다.

당시 CNN의 진행자들은 두 후보의 발언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자유롭게 발언하도록 내버려뒀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 토론에서 ABC뉴스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브스는 중간중간 두 후보의 발언에 끼어들었다.

뮤어는 오하이오주에서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잡아먹고 있다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 후보가 이날 낙태권에 대해 발언하던 도중 "해리스는 출생 후 사형 집행(낙태)을 지지한다"고 하자 데이비스는 "미국에는 출생 후 아기를 죽이는 것을 합법화하는 주는 없다"고 바로잡았다.

트럼프,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 마련 시사

트럼프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오바마케어는 문제가 많고 지금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대안을 통해 의료 부담을 크게 완화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2010년 서명한 '건강보험개혁법(ACA)'을 오랫동안 비판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 재임 때 이를 폐기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트럼프 후보는 "우리가 이것보다 훨씬 좋은 것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 법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이날 토론에서 어떤 새로운 계획이 있는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계획과 관련된 개념은 있다"며 "그러나 나는 지금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나는 메디케어 등 약값을 협상해 왔다. 처방약 자기 부담 한도를 최대 2000달러까지 낮추도록 협상했다. 오바마케어는 없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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