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코앞…의사단체들 "최선을 다해 현장 지킬 것"
전의비 등 4개 의사단체 공동 입장문
"사태 책임자 문책·대화의지 보여줘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의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정부가 추석 연휴에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44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더해 136개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진료 역량을 갖춘 15곳 내외를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하고,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1~2에 해당하는 중증·응급환자를 먼저 수용한다. KTAS 1~2등급은 생명이나 사지에 위험이 있어 빠른 처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심정지, 중증외상, 호흡곤란, 극심한 흉통, 복통, 두통, 토혈, 의식장애 등이 해당한다. 2024.09.11. [email protected]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대한의학회·대한의사협회는 1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의 국민 피해를 막고 의료 붕괴를 멈추기 위해 정부가 부디 아집을 꺾고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반년이 넘는 의료농단 사태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가운데, 추석연휴 의료대란이 예고돼 국민 여러분의 걱정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의사들 모두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져 안타까운 사망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깊은 슬픔과 좌절을 느낀다"면서 "아수라장이 돼 버린 응급실 현장이지만,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각고로 애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는 응급의료 현장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거짓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전화가 가능한 상황이면 경증이라는 무책임한 말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저버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더 늦기 전에 폭정을 멈추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로 돌아와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국민께 진심 어린 사과와 의료농단 사태를 유발한 책임자들 문책, 국민과 의사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대화 의지부터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의사들은 정부의 태도 변화와 무관하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한 명의 환자도 잃고 싶지 않은 절실한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여태껏 그래왔듯 현장에서 고군분투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 국가의료 정상화를 위해 의료농단은 하루 속히 종결돼야 하는 만큼 요식행위가 아닌 진정성 있고 실효성 있는 대화가 성사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정부에 쓴소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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