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AI·HPC가 관건"…'매출전환' 속도 내야
내년 파운드리 매출, 16% 증가 전망
대만 TSMC, HPC 매출 증가 가팔라
삼성, 매출구조 전환 계획 실현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고부가 반도체 수요 확대로 파운드리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 TSMC의 경우 AI와 HPC 비중을 급격히 높이면서 올 하반기 대만의 전체 파운드리 매출은 18% 증가할 조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HPC 등 고부가 반도체 관련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고, 수익성이 낮은 모바일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고부가 위주의 사업 매출구조 전환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은 1591억 달러(214조3000억원)으로, 내년에는 이보다 16% 성장한 1845억 달러(248조466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글로벌 파운드리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5%이며, 2029년에는 관련 매출이 2700억 달러(363조5800억원)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첸쩌지아 디지타임스 연구원은 "AI와 HPC가 파운드리 매출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가전이나 모바일 등 전통적인 분야의 수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HPC는 AI로 고성능 연산을 하기 위한 컴퓨터를 말한다. 모바일 등 다른 매출처보다 수익성이 한층 높다. AI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쓰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표적이며, 대당 4000만원이 넘는다.
대만 TSMC는 모바일 등 성숙 공정 매출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반도체인 HPC 비중은 크게 늘리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TSMC의 HPC 매출 비중은 52%로 전 분기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보다 HPC 매출 비중이 2.7배 더 많다.
이어 엔비디아, AMD, 애플 등도 TSMC에 위탁하는 AI 반도체 생산 규모를 더 키우면서 내년 TSMC의 수익성은 또 한번 상승할 전망이다. TSMC가 주도하는 대만의 전체 파운드리 매출은 올해 970억 달러(130조4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HPC 매출을 크게 높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 비중은 모바일 54%, HPC 19%로 모바일이 3배 더 높다.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지난해 대비 AI와 HPC 응용처향 고객수는 종전대비 4배, 매출은 9배 더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매출구조 전환을 위해 자체적인 밑그림을 세운 상태이지만 미국 빅테크 고객사 확보가 더딘 만큼 이 계획이 실현될 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예상보다 고부가 반도체 매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삼성전자와의 매출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AI와 HPC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TSMC 추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런던=신화/뉴시스]노트북 화면에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의 로고가 표시된 모습.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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