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수익 다각화로 '캐즘 뚫기'…벤츠 수주도 성공
3분기 실적 전년비 감소…시장 예상치는 상회
비(非)전기차 사업 확대로 견고한 수익구조 마련
벤츠에 46파이 공급…테슬라 외 첫 고객사 확보
[서울=뉴시스]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4.10.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조8778억원,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38.7% 감소한 수치다.
IRA(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수혜분인 4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AMPC 제외한 금액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은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이다.
다만 캐즘으로 인해 전방 수요가 둔화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이는 유럽 및 북미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향 EV(전기차) 파우치형 배터리 공급 증가와 더불어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중심 출하량 증가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매출 확대 등에 힘 입은 결과다.
영업이익은 주요 고객사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가동률 개선,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더불어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회사는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非)전기차 사업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일 회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비전공유회에서도 향후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분기 매출 확대를 견인했던 ESS 사업의 비중도 확대 중이다. 지난 9월 미국 에너지 전시회인 RE+에서 2025년부터 미국에서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 제품을 생산 판매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톱3를 달성해 5배의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벤츠에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에 성공하며 고객사를 다변화하는데도 성공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가 4배 높고 출력도 6배 향상된 성능으로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수주 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고객사였던 테슬라 외에 유럽 완성차 업체로 고객사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급 물량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 해 전기차 캐즘에도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시장의 변동에도 견고한 매출구조를 마련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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