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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의사를 대체할까"…GE헬스케어는 '이렇게' 답했다[인터뷰]

등록 2024.10.10 06:00:00수정 2024.10.10 06: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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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로렌스 GE헬스케어 AKA 최고마케팅책임자

AI의 의사 대체론에 "절대 아니다"…역량 강화 역할

"의료진 돕는 의료AI는 자동차처럼 널리 확산될 것"

[서울=뉴시스]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앤서니 로렌스 GE헬스케어 AKA(아세안·한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뉴시스와 만나 자사 의료AI 제품과 최신 의료AI 경향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GE헬스케어 제공) 2024.10.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앤서니 로렌스 GE헬스케어 AKA(아세안·한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뉴시스와 만나 자사 의료AI 제품과 최신 의료AI 경향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GE헬스케어 제공) 2024.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딥러닝 개념을 도입한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가 AI의 의사 대체론을 전망한 지 8년이 지났다. 힌턴 교수가 개발한 AI기술은 챗GPT의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인공지능(AI) 대부로 불리는 이유다. 2024년 현재 힌턴 교수가 꺼내든 'AI의 의사 대체론'은 여전히 유효할까.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GE헬스케어에 몸 담고 있는 앤서니 로렌스를 만나 '의료AI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앤서니 로렌스는 내과 전문의 출신으로 GE헬스케어에서 AKA(아세안·한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최고마케팅책임자 겸 최고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다.

로렌스는 'AI의 의사 대체론'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AI의 도움으로 환자의 불편함이 해소되고 의료진의 역량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경험에 빗대 "큰 터널 같은 곳에 20~30분을 누워야 하고, 여러 자세로 위치도 바꿔줘야 한다"며 "이런 점들이 환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GE헬스케어의) 에어 리콘 디엘과 같은 AI기술로 스캔은 더욱 빨라지고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에어 리콘 디엘은 GE 헬스케어의 자기공명(MR)에 탑재해 더욱 선명한 이미지와 빠른 스캔을 가능하게 하는 AI 딥러닝 기반의 영상 재구성 소프트웨어이다.

앤서니는 의료AI가 의사를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의료진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앤서니는 "가령 초음파 검사를 할 때 검사하는 곳에서 검사만 하고 결화는 의료진에 전달한다"며 "하지만 검사를 하면서 기흉 등의 이슈가 보이면 (AI)로 바로 표시되는 등 '캡션 가이드'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캡셥 가이드는 고품질의 심장 초음파 이미지를 캡처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실시간 가이드를 제공하는 AI 기반 기능이다.

의료AI는 앤서니가 언급한 여러 장점을 내세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료진과 의료기관은 여전히 의료AI 도입에 소극적이다. 의료AI는 주사기 또는 청진기와 같이 보편적인 의료기기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앤서니는 과거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사람들이 보였던 두려움을 언급했다. 앤서니는 "결국 시간의 문제"라며 "마치 과거에 자동차 타기를 두려워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가 이용하게 된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19세기 증기기관을 이용한 자동차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발생했다. 당시 증기자동차는 괴물로 여겨지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서울=뉴시스]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앤서니 로렌스 GE헬스케어 AKA(아세안·한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뉴시스와 만나 자사 의료AI 제품과 최신 의료AI 경향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GE헬스케어 제공) 2024.10.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앤서니 로렌스 GE헬스케어 AKA(아세안·한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뉴시스와 만나 자사 의료AI 제품과 최신 의료AI 경향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GE헬스케어 제공) 2024.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앤서니는 이런 맥락에서 의료AI의 안전성 우려가 해소되면 의료AI 역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적극적으로 (의료AI를) 채택하지 못하시는 사람들의 우려는 안전성인 것 같다"며 "진단을 제대로 못 내리고,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 등이다. GE헬스케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AI의료 기기 3년 연속 최다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이러한 결과와 경험들이 누적될수록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을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진단하는 한국 의료AI의 수준은 어느 단계인지도 물었다. 앤서니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AI 시장의 리더 중 하나인 국가라고 볼 수 있다"라며 "더욱 희망적인 것은 지금 AI기술은 모두가 초창기에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환자와 병원들을 위한 더 많은 기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병원들이 의료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앤서니는 "(한국은) 교육, 신기술에 대한 노출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따라서 AI를 도입할 때 어디에 초점을 둬야 하는 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된다. (일부 국가는) 이해도가 낮은 경우엔 막연하게 AI를 도입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영역에서 훨씬 더 도움이 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이해도가 높은 고객들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앤서니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GE헬스케어는 이미 시장의 리더이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그래서 우리는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확장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의료 기술 스타트인 딥카디오, 빔웍스, 모니터코퍼레이션, 슈퍼노바 바이오 등과도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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