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한 번이면 끝…'갑상선안병증' 판독하는 인공지능[빠정예진]
글랜디 카스, 스마트폰 촬영 '안구부 이미지'를 AI가 분석
안과 합볍증 '갑상선 안병증' 활동성 평가하는 AI 솔루션
[서울=뉴시스] 타이로스코프가 개발한 글랜디 카스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안구부 이미지를 분석해 갑상선안병증의 활동성(CAS) 를 평가하는 AI 솔루션이다. (사진=타이로스코프 제공) 2024.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맷 데이먼 주연의 공상과학(SF) 영화 '엘리시움'에는 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가 등장한다. AI는 환자의 전신을 스캐닝해 질환을 찾고 맞춤형 치료를 실시한다. 국내에서도 이런 영화같은 일에 도전하는 기업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글랜디 카스(Glandy CAS)를 개발한 타이로스코프다. 글랜디 카스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안구부 이미지를 분석해 갑상선안병증의 활동성(CAS)을 평가하는 AI 솔루션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약 50%에서 발생하는 내과 질환의 대표적 안과 합병증이다. 환자의 후유증 최소화와 좋은 예후를 위해선 CAS 평가를 통한 조기진단과 안과로의 전원이 중요하다.
하지만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받는 갑상선질환 환자들의 특성상, 안병증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안과로 전원되는 경우가 많아, 임상현장에서는 조기진단의 구조적인 어려움이 존재했다.
클랜디 카스를 개발한 타이로스코프의 조사 결과 갑상선질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63명(종합병원 30명.비종합병원 의료진 33명) 중 92.1%가‘진료 중 CAS를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종합병원이 아닌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은 100%가 CAS 평가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CAS 평가는 외안부 증상 5가지와 통증 2가지를 종합해 진행되기 때문에, 평가 과정에서 의료진의 주관성이 크게 개입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진단 결과에 편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국내외 전문 학회에서도 지적되어 정량적이고 일관된 CAS 평가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글랜디 카스는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안과전문의 3명의 최종 합의된 진단 결과를 학습해 개발됐다. 그 결과 지난 5월 AI의료기기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식약처로부터 첨단기술군 분야의 혁신의료기기(일반 66호)로 지정됐다. 식약처 확증 임상시험에서 93% 이상의 정확도를 입증했다. 또한 2건의 비교 임상시험에서 5년 미만 경력의 안과전문의들보다 10%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현재 글랜디 카스는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36개의 종합병원에서 단계별로 데모 처방을 진행 중이다. 현재 13개 병원에서 랜디 카스를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갑상선안병증을 조기에 진단한 사례가 보고돼 임상 현장에서 제품의 유효성이 입증되고 있다.
타이로스코프는 글로벌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타이로스코프는 지난달 글랜디 카스에 대한 국내 의료 AI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드 노보(De Novo) 트랙에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드 노보 허가는 새로운 헬스케어 기술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최초' 승인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의료AI 가운데 아직 승인 사례가 없다.
박재민 타이로스코프 대표는 "갑상선질환의 진료표준은 세계적으로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먼저 개발돼 실증된 결과물을 해외 진출 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서 개발되고 실증된 신의료기술이 효과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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