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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익는 마을로 떠나는 가을 ③문경 '오미나라'

등록 2024.10.13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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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오미나라'가 생산한 갖가지 '오미자 와인'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문경시 '오미나라'가 생산한 갖가지 '오미자 와인' *재판매 및 DB 금지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시인 박목월(1915~1978)의 시 '나그네'(1946)다.

'수확의 계절' 가을, 풍요로움과 행복감이 담긴 구절이 바로 '술 익는 마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그런 마음으로 '술 익는 마을을 찾아'를 테마로 '10월 가볼 만한 5곳'을 선정했다.

"이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위한 목적만으로도 해당 지역을 여행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미쉐린 3스타'를 부여하는 기준이라고 한다. 술을 사랑한다면 이들이 그런 곳이다.

단, '음주운전'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에 숙박하자.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해발 1000m 고지의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에 자리해 사시사철 서늘한 기온을 자랑하는 준고랭지인 경북 문경시는 오미자 재배 최적지(전국 생산량 중 45% 차지)다.

오미자는 일교차가 큰 준고랭지 중에서도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조량이 풍부한 분지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오미나라'가 문경새재 초입인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에 터를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오미나라는 44년 동안 '세계 명주'를 공부하고, 우리 술을 연구한 양조 및 증류 명인이자 대한민국 최초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인 이종기 대표가 2008년 9월에 세운, 세계 최초 '오미자 와이너리'다.

이 대표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최고급 명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전 세계 유일무이한 '오미자 와인'을 개발했다.

2011년 11월 정통 발효 공법과 오크통 숙성으로 제조한 오미자 스틸 와인 '오미로제'와 정통 샴페인 공법으로 제조한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을 선보였다. 2016년 5월 사과 증류주 '문경바람', 6월 오미자 증류주 '고운달'을 각각 내놓았다. 2020년 6월 샤마트 공법(압력 탱크에서 2차 발효시킨 뒤 압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여과해 병입)으로 제조한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연'을 출시했다.
경북 문경시 '오미나라'의 오크통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종기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문경시 '오미나라'의 오크통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종기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오미자 와인은 오미자(五味子)와 마찬가지로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동시에 낸다. 소화 촉진, 피로 해소, 성 기능 개선과 더불어 뇌졸중, 고혈압, 당뇨, 노화 예방·치유에 좋은 오미자 효능을 살렸다.

이 집의 오미자 와인은 2012년 '핵 안보 정상회의', 2014년 'ITU 전권회의',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2022년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정상회의', 지난해 '다보스 포럼 - 한국인의 밤' 등에서 만찬주나 건배주로 쓰였다.

오미나라는 와인 및 증류주 제조와 시음 등 '와이너리 체험' 프로그램(유료)을 내실 있게 진행한 점을 인정받아 2016년 7월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해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됐다.

2019년과 2020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에서 '우리 술 와인' 부문 '대상'을 연달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6차 산업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주변 관광지로는 '문경새재'가 첫손에 꼽힌다.

1981년 도립 공원으로 지정된 지역 대표 명승지다. 백두대간 허리이자 조선 시대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고갯길이다. '새도 쉬었다 가는 고개'라는 뜻을 담은 ‘새재'(鳥嶺)가 이름에 들어갔을 정도다.

문경새재의 얼굴인 3개 관문(주흘관·조곡관·조령관)은 임진왜란(1592~1598) 직후 설치한 국방의 요새였다. 입구부터 제3 관문인 '조령관'까지 거리는 약 7㎞다. 새도 쉬어가는 곳이니 욕심리지 말고, 가을을 만끽하면서 걸어보는 것이 좋겠다.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의 제2 관문인 '조곡관'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의 제2 관문인 '조곡관'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박물관들이다. 모두 문경시 문경읍 새재1길에 터를 잡았다. 입장료는 모두 없다.

'문경새재 도립공원 옛길 박물관'은 지역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보전하기 위해 2010년 4월 개관했다.

옛 사람들이 여행 중 괴나리 봇짐 속에 넣고 다녔을 유물을 비롯해 각종 고지도, 각종 여행기와 풍속화 등을 전시한다.

'문경 자연 생태 박물관'은 지역의 생태학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연 학습과 체험 공간이다. 2007년 10월 문 열었다.

1층에는 문경시 자연 환경을 시청각 자료로 접할 수 있는 '영상관', 문경 지역의 돌리네 습지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실, 실내 모험 어린이 놀이시설 벅스어드벤처, 가상 4D 체험실 등이 설치됐다.

2층에는 생물 박제 표본과 함께 문경시 자연사를 8개 주제로 학습하고 관람할 수 있는 '상설 전시관'이 있다.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도립공원 옛길 박물관' 내 전시품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도립공원 옛길 박물관' 내 전시품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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