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문체부 "번역 예산 추가 확보 노력"
16일 '해외 진출 확대 모색' 관계기관회의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서울 야외도서관 책마당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한 마련된 특별 전시에서 시민들이 한강 작가의 책을 읽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 ‘책읽는 맑은냇가’ 등 3곳에서 진행된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등 도서 10종, 총 216권이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그리스어 등 20개 언어로 된 번역본을 함께 전시한다. 한강은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상'을 수상했다. 2024.10.13. [email protected]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6일 오후 3시 한국문학번역원에서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의 국내외 저변 확대와 해외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문체부는 "연간 30% 이상 번역출판 지원 사업 수요가 늘고 있고,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국내외 출판사 등의 번역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번역출판 예산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번역 등 해외 진출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등 문학 진흥 정책을 추진하는 유관 기관과 문학·비평 관련 민간 협회·단체가 참여한다. 단체들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국문학의 해외 홍보 및 출판 지원 사업, 작가·출판인의 국제 교류 지원 사업 등을 점검한다. 향후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보완이나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2025년도 예산안에서 K-문화의 기반인 문학과 공연, 미술 등 순수예술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6851억원을 편성한 바 있다. 1년 전보다 571억원, 9.1% 늘어난 금액이다.
이 중 문학 분야 진흥을 위한 예산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485억원이다. 특히 ▲한국문학번역원의 한국문학번역출판지원사업 31억2000만원(전년 대비 8억원, 34.5% 증액) ▲한국문학 해외 소개·홍보 관련 예산 45억4000만원(4억5000만원, 11% 증액)을 편성해 우리 문학의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48억원(8억원, 20% 증액)을 통해 국내 우수한 문학 도서 지원을 확대하고 ▲우리 문학을 연구하고 집중 조명하는 한국문학 비평 및 담론 형성(4억원, 신규반영)을 새롭게 추진한다.
또 한국문학 저작권 거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런던 도서전 등 해외 도서전 참가 지원을 확대한다. 재외한국문화원 등 유관 공공기관과 협업해 해외 독자 저변도 확대할 예정이다.
신은향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한 작가는 번역이나 국제교류 등 꾸준한 정책지원을 통해 해외에 널리 소개된 사례인 만큼 정부와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을 통해 우리 작가에 대한 집중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작가들이 열악한 집필 환경 속에서도 문학 창작 활동을 이어가도록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지자체, 민간 협회/단체 등과 함께 예술창작안전망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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