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기대감에 9000만원대 돌파
비트코인, 2.34% 오른 9065만원
폴리마켓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 57.6%…7월 이후 최고치
SC "비트코인, 美 대선 전 7만3800달러 도달 전망"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비트코인이 트럼프발(發) 랠리에 이틀 동안 10% 폭등하며 9000만원을 넘어선 1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산업에 유화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급등하기 시작,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급등하며 6만4000달러선을 돌파했다. 2024.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전날 랠리를 이어가며 9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16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34% 오른 906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19% 상승한 9058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40% 상승한 6만703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전날 가격대를 유지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12% 오른 351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17% 떨어진 352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88% 하락한 260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역김치프리미엄이 발생했다. 역김치프리미엄은 김치프리미엄의 반대말로, 가상자산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경우를 의미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6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08%다.
시장은 연일 들썩였다. 다만 알트코인도 함께 급등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비트코인만 홀로 상승했다.
상승 재료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으로 분석된다. 그간 가상자산에 우호적 입장을 표명했던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투심이 자극된 것이다.
15일(현지시각)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확률은 57.6%를 기록했다. 7월 말 이후 최고치다. 해리스 당선 확률은 42%로 집계, 둘 사이 격차는 약 15%로 벌어졌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폴리마켓 베팅 지표에 따라 트럼프 당선 확률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이 더욱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도 전날 더블록을 통해 "비트코인이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7만38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당선 확률 상승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3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5·탐욕)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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