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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름남은 유세서 남 성기 사이즈 칭찬하고 해리스 욕해 [美대선 D-17]

등록 2024.10.20 21:56:46수정 2024.10.20 22: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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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이 19일 밤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로브의 아놀드 파머 지방공항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이 19일 밤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로브의 아놀드 파머 지방공항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라트로브(미국)=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은 19일(토) 야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선거본부가 예고한 '다시 대통령이 꼭 되어야만 하는 이유'의 결론적 연설 대신 빗나가도 너무 한참 빗나간 저속한 '패설'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유세 장소와 인연이 깊은 프로 골프 선수 아놀드 파머를 잔뜩 칭찬하다 이미 작고한 이 전설적 골퍼의 성기 사이즈를 침이 마르게 찬양한 것이다.

트럼프가 유세 장소로 택한 라트로브는 1929년 출생한 파머의 고향이다. 이곳에 와서 파머를 언급하고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정치가라면 흔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날 도입부도 아닌 고조기에 들어간 연설의 12분 간을 몽땅 파머 이야기로 채웠으며 2016년에 타계한 파머가 자기랑 같이 무대에 섰으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아놀드 파머는 완전 상남자(all man)이며 나는 이 말을 여성들에게 완전 정당한 존경심을 가지고서 한다"고 한 뒤 "이 사람은 진짜 상남자 중 상남자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왜 '상남자'로 칭찬하는지 밝힌 것이다.

"그가 다른 프로 골퍼들과 샤워를 같이 할 때가 있었는데 이들은 나와서 '오 마이 갓, 진짜 믿을 수가 없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트럼프는 웃으며 말했다. "할 말은 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매우 교양있는 여성들이 많지만, 그들(여성)은 아놀드를 남자로서 바라봤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선임 자문관인 제이슨 밀러는 이날 유세 전에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 대신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결론적 주장의 맛보기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후보들은 지금과 같이 보름 정도만 남는 유세 막판이 되면 자신이 어째서 백악관 주인이 될 자격이 있고 왜 꼭 되어야만 하는지를 유권자들에게 종합적으로 최종 주장한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파머 이야기 후 단골 유세 연설거리를 입에 올리긴 했으나 최종 주장다운 새로운 맛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이전 첫 임기 때 자신이 강한 조세 정책과 강한 군대를 만들어냈다고 자랑했다.   

트럼프는 아놀드 파머 이야기의 야한 '패설' 기운을 못 잊어선지 이날 연설 중에 해리스를 '제 정신이 아니다'고 평소처럼 힐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똥' '지랄' '뭣같은' 뜻의 저속한 비어를 입에 올렸다.

"여러분들은 카멀라 해리스에게 충분히 가졌고 더 이상 가져갈 수 없으며 더 이상 당신을 봐 줄 수 없다, 당신은 '똥같고 뭣같은(shit)' 부통령"이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 환호성과 박수 갈채 속에 트럼프는 "최악이다. 너는 최악의 부통령, 카멀라, 너는 해고다, 여기서 썩 꺼져라"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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