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용자 숙원 풀린다…애플, 내일 '통화녹음' 출시
iOS18.1 28일(현지시간) 배포…한국어 통화녹음·전사·요약
애플 자체 AI가 통화 내용 분석해 요약까지
상대방에 통화 녹음 고지는 단점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서 통화 녹음 기능을 실제 활용하는 모습. 빨간 사각형 안의 버튼을 누르면 통화 녹음이 시작된다.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의 오랜 숙원이 풀릴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17년 만에 통화녹음 기능을 공식 지원하면서다.
애플은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을 탑재한 운영체제 iOS 18.1를 28일(현지시간) 출시할 예정이다. iOS18.1 업데이트는 아이폰XS 이상 기종부터 가능하다.
한국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 통화 녹음·전사·요약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배포된 iOS 18.1 베타 버전에서도 한국어 통화 녹음 및 전사가 제공된 바 있다.
사용 방법은 통화 중 좌측 상단 화면에서 통화 녹음 버튼을 누르면 된다. 단,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상대방에게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자동으로 고지된 뒤 녹음이 시작된다.
통화 녹음 파일은 ‘메모 앱’에 저장되며 녹음을 글자로 옮겨주는 전사 기록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단순 녹음에 그치지 않고, 통화가 끝나면 애플 자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녹음이 변환된 텍스트를 분석해서 요약해준다.
애플이 자체 앱을 통해 녹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2007년 아이폰 공개 후 처음이다.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은 통화 녹음이 기본 제공됐던 반면 애플은 프라이버시 보호 명목으로 통화 녹음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디바이스AI 경쟁이 격화되면서 애플도 더이상 통화 녹음·받아쓰기·요약 등 기능을 외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통신업계에서도 애플의 아이폰 통화 녹음 공식 지원이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아이폰과 달리 상대방 모르게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앱 '에이닷'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앞세워 누적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에는 자사 통화 플랫폼 'T전화' 서비스를 '에이닷 전화'로 개편하고 에이닷 앱에서 제공하던 AI 기능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자체 sLLM(소규모 언어모델) 익시젠을 적용한 아이폰 통화 녹음 '익시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익시오는 통화녹음·요약,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iOS 18.1에 탑재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본 기능은 ▲글쓰기 도구 ▲앱 알림 요약 ▲메시지 및 메일 앱에서 답장 작성 지원 ▲사진 앱에서 원치 않는 피사체를 AI가 지워주는 클린 업 ▲사진 앱의 '추억 영화' 만들기 기능 ▲중요 알림 우선 표시 ▲시리 기본 성능 개선 등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와 아이폰16 시리즈, A17 프로 또는 M1 이후 버전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맥북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4일 iOS 18.2의 개발자 베타 버전도 선보였다. iOS 18.2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애플의 음성AI ‘시리’와 오픈AI의 챗GPT의 연동이다. 시리와 채팅에서 'Ask GPT(GPT에 물어봐)'라는 명령을 달면 곧바로 챗GPT로 연결된다. 한국어로 질문을 해도 챗GPT가 이를 이해하고 답변한다. iOS 18.2의 공식 업데이트는 오는 12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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