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녹음은 시작일 뿐"…'AI 아이폰' 어떻게 진화할까
iOS 18.1로 애플 인텔리전스 기초 기능 제공…글쓰기 도구·통녹 등
연말 iOS 18.2부터 AI 기능 본격화…챗GPT로 더 똑똑해지는 시리
내년 4월 iOS 18.4로 완성 전망…지원 언어 확대하고 시리 더 고도화
[뉴욕=AP/뉴시스]미국 뉴욕의 한 애플스토어 매장에 아이폰16과 애플 인텔리전스 문구가 붙어있다. 2024.09.20.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처음으로 포함된 iOS 18.1과 아이패드 OS 18.1, 맥OS 세쿼이아 15.1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애플 또한 이번 업데이트에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첫 기본 기능들만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가된 주요 기능은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에서 AI가 길을 재작성·교정·요약해주는 '글쓰기 도구' ▲음성 비서 시리(Siri)의 대화 능력 향상 ▲'클린업'을 비롯한 사진 앱 내 AI 도입 ▲통화 녹음 및 전사·요약 등이다.
애플은 오는 12월 애플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개발자용 베타가 공개된 iOS 18.2가 12월에 업데이트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3년 간 출시됐던 iOS 15.2~17.2의 출시일이 12월13일, 12월13일, 12월11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iOS 18.2 또한 12월10일 즈음에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iOS 18.2 개발자 베타 업데이트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추가 기능이 제공된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와 결합된 시리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자 관련 질문을 하는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의 예고와 현재 배포된 베타 버전을 살펴보면 iOS 18.2에서는 주로 AI 기반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 등이 추가된다. AI가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나만의 이모티콘을 생성하는 '젠모지', 단순한 스케치를 완전한 이미지로 바꾸거나 빈공간에 원을 그리기만 하면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주는 '이미지 마술봉' 등이 찾아올 예정이다.
또한 iOS 18.2에서는 글쓰기 도구도 한층 진화하게 된다. 메시지나 메일을 쓰고 싶은 방식을 설명해주면 AI가 그에 맞게 글을 직접 써주거나, 텍스트를 사용자가 원하는 특정 방식대로 변경하도록 설명할 수도 있게 된다.
이외에도 iOS 18.2에서 찾아올 애플 인텔리전스의 가장 큰 변화는 글쓰기 도구, 시리와 챗GPT의 통합이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최초로 언급된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도 애플이 가장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시리의 진화였다.
기존에는 단순한 명령만 가능했던 시리가 챗GPT와 손을 잡으면서 보다 복잡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답변까지 내놓을 수 있게 된다. 챗GPT의 이미지·문서 해석 능력 등을 활용해 글쓰기 도구의 교정 성능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도 애플 인텔리전스의 진화가 이어지게 된다. iOS 18.3은 올 연말까지 내부 테스트를 마치고 1~2월께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iOS 18.3를 두고는 단순한 마이너 업데이트 혹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추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AP/뉴시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를 맞아 미국 뉴욕의 한 애플스토어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2024.09.20.
애플 인텔리전스가 사실상 완성되는 시기는 iOS 18.4다. 애플이 iOS 18.4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4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등 언어 지원이 크게 확대된다고 밝혔다.
iOS 18.3까지 추가되는 대부분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아이폰 및 시리의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꿔야만 하는데, 내년 4월에나 전세계 누구나 제약 없이 AI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한 iOS 18.4에서는 단순히 지원 언어만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시리가 또 한 차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시리가 사용자에 따라 더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하고, 시리가 아이폰·아이패드 화면 등을 인식해 앱을 통한 작업까지 요청할 수도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첫 공개된 지 약 4개월 만에 기능이 공식 출시되긴 했으나, 한국에서 모든 기능을 한국어로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 반 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애플 인텔리전스 첫 출시를 두고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아이패드·맥을 지금보다 더 유용하게 만들어주는 흥미진진한 기능들을 새로 선보인다"며 "애플 인텔리전스의 첫 기능들을 선보이게 되어 무척 기쁘며, 이는 시작일 뿐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또 다른 시대를 열어주고, 완전히 새로운 경험 및 도구를 선사해 사용자가 수행 가능한 작업의 지평을 개척한다"며 "애플만이 선보일 수 있는 생성형 AI로서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줄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들을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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