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 3개월 공석, 수교 이후 최장 왜?
세종연 전문가, 미 대선 이후 한미 관계 보고 임명할 가능성 관측
남북 관계 악화와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 지정학적 복잡성 더해져
“미국, 유럽연합 대사 등도 늦어져 특별한 의미 부여할 필요 없어”
[서울=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7월 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임을 앞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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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가 7월 한국을 떠난뒤 3개월째 비어 있다. 1992년 8월 수교 이래 가장 오랜 기간 공석으로 남아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주한 중국대사의 장기 공석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이 복잡해져 대사 임명에 보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다른 외교적 외교순위가 시급한 현안이 많은데 따른 것으로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른 국가의 대사 부임도 늦어지는 곳이 여러 곳이라는 것이다.
셰펑 전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해 5월 공석 5개월 만에 미국 대사로 부임했다. 이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가장 길었다. 지난달 부임한 차이룬 유럽연합 주재 중국 대사도 3월부터 6개월 가량 비어 있었다.
싱 전 대사는 2020년 1월 부임해 지난 7월 10일 떠났다. 싱 대사는 야당 대표와의 대담에서 한국에 대해 비우호적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한국 정부가 면담을 거부하면서 대사직 수행에 어려움을 겪던 중 이임했다.
현재는 방쿤 대리대사가 공석인 대사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의 정재흥 센터장은 SCMP 인터뷰에서 복잡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중국은 대사 선정에 보다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한미일 관계가 강화되고 남북한의 적대감이 커지면서 한국은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중국에 대한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미국 대선 이후 중국이 한미 관계의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몇 달 더 지켜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 교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1년을 빼면 최근 한중 관계가 수교 이래 최악인 상황과 대사 부임이 늦어진 것과 관련이 없지 않음을 시사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크넬대 정치학과 주즈췬 교수는 대사 공석에 대해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외교에서 한국과 한반도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중국은 한국이 환영할 만한 영향력 있는 외교관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최근 북한의 남한에 대한 말과 행동,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의 참여(병사 파견)는 중국이 서울에 새 대사를 임명하는 데 있어 의사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주펑 원장도 대사 공석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대리대사 등이 일시적으로 대사의 업무를 대신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 원장은 “대사 선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사안이 있을 수 있지만, 양국 관계에서 대사의 임시 공석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2주 전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언제 새 대사를 임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중한 관계의 건전하고 꾸준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과 새로운 대사 임명에 관한 소통을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14일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신임 중국 대사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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