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韓 우크라 인력 파견 가능성에 "양국 관계 우리가 망치지 않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한국에 적극적 제재 부과한 적 없다"
"한국, 압박 속 미국 전철 밟아…평화 원하면 국제법 준수해야"
"세력균형 깨지 말고 다른 대결에서 빠져야…자주외교 펼쳐야"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가 최근 경색한 한국과 관계를 놓고 '남 탓'으로 돌렸다. 사진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1월18일(현지시각)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한 연례 기자회견장에서 손짓하는 모습. 2024.11.06.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최근 경색한 한국과 관계를 놓고 '남 탓'으로 돌렸다.
타스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각)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전문가 파견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한국과 관계를 망치지 않았다. 우리는 처음부터 한국에 제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거나 부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한국이 미국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아마도 압박을 받는 탓이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며 "만약 그들(한국)이 세력균형, 역내 평화와 안정을 둘 다 유지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유효한 합의, 국제법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우리도 이를 폐기하고 싶지 않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한국이 지역 안정을 원한다면 우리는 도달한 합의를 위반하거나 역내 세력균형을 깨뜨리지 않고 세계의 다른 지역을 괴롭히는 또 다른 대결로 지역을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제법을 기초로 한 상호 존중과 선린우호관계가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 일대 국가가 미국 이익만 좇는다는 논리를 펴면서 "미국 만이 이 지역에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해당 지역에 위치한 다른 나라도 국익과 이해관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국익에 기반한 자주외교를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현지에 군 인력을 보낼 방침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또 국가정보원이 소위 '참관단'을 꾸려 우크라이나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국정원은 참관단 혹은 신문조라는 용어가 부적절하다면서도 인력 파견을 검토할 가치가 있는 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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