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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끝났겠다…티빙마저 계정 공유 금지 '만지작'

등록 2024.11.08 06:01:00수정 2024.11.08 06: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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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처럼 계정 공유 금지 제한 검토

KBO 종료에 이용자 이탈 예상…수익성 방어 주력

[서울=뉴시스] 티빙이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경기를 동시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을 도입했다. (사진=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티빙이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경기를 동시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을 도입했다. (사진=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티빙이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 처음으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정책으로 가입자 증가 및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자 이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7일 진행된 CJ ENM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넷플릭스가 전세계 계정 공유 금지를 단행하면서 15~20%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는데, 티빙은 아직 시작하지 않아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2월 캐나다와 유럽을 시작으로 100여개 나라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에서도 이 정책을 시행했다. 한 집에 살지 않는 이용자들이 계정을 공유하면 월 5000원을 더 내도록 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제한한 배경은 수익성 강화 때문이다. OTT 시장이 포화되면서 국내외 OTT 사업자들은 성장성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틀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월 9500원짜리 '베이식 멤버십'의 판매를 중단했고,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 신규 가입자는 광고가 없는 영상을 보려면 최소 1만35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야 해 넷플릭스가 사실상 요금을 4000원 올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계정 공유 금지와 광고 요금제 효과는 컸다. 이 정책이 시행된 지난해 3분기 넷플릭스는 전세계에서 신규 가입자 876만명을 확보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이 98억2500만달러(약 13조4710억원)으로 전년 동기(85억4200만 달러) 대비 15% 증가했다. 3분기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507만명 늘어난 2억8270만명이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도 넷플릭스를 따라 계정 공유를 제한했다. 지난 9월 말부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가족 외에 계정 공유 사용자를 1명 추가할 경우 베이직 요금제는 월 6.99달러(한화 약 9200원),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9.99달러(1만3100원)를 더 내도록 했다. 아직 한국에는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

티빙도 국내 OTT 중 처음으로 지난 3월 월간 5500원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고 5월에는 연간 구독권 가격을 기존(정가 기준) 대비 약 20% 올린 바 있다. 이어 계정 공유 금지를 검토한다고 예고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티빙은 지난해 1420억원의 연간 영업적자를 냈다.

티빙은 국내에서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 기준 넷플릭스에 이은 2위 사업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10월 MAU는 1191만명, 티빙은 810만명으로 각각 전월 대비 2%, 3%씩 늘었다. KBO(한국프로야구) 한국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티빙의 10월 MAU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만 이달부터는 KBO가 종료되면서 야구를 보기 위해 티빙에 가입했던 이용자들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자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현재 야구 있는 날 전체 트래픽에서 5~10% 정도 빠진 수준"이라며 "KBO가 끝나고 야구를 보던 가입자의 20%는 이탈할 우려가 있다고 보여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빙은 올 3분기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241억원 줄었다. 티빙의 분기 적자가 100억원 이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주희 대표는 "내년에는 KBO로 늘어난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굉장히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BEP(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은 올해 말 내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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