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사, 끝까지 선원부터 챙겨…금성호, 발견 때 이미 프로펠러만"
당시 구조 나선 인근 30대 선원 밝혀
27명 탑승 15명 구조, 12명 실종 상태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8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비양도 침몰 어선 구조 작업을 벌인 인근 선단 30대 선원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4.11.08. [email protected]
이날 제주 한림항에 마련된 통합지휘소에서 만난 선원 A(30대)는 이 같이 말했다.
A씨는 이날 사고 인근 선단에서 조업을 하던 중 선장으로부터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뒤집어졌다는 소리를 듣고 곧장 구조 작업에 나섰다고 했다.
A씨는 "제가 봤을 때 이미 금성호 아래 프로펠러가 수면 위로 보였다. 그 위로 선원 12명이 있었다"며 저희 배에 8명이 탑승했었는데, 순간 너나할 것 없이 구조에 나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줄로 묶은 구명부안 2개를 사고 어선 쪽으로 던져서 선원들이 잡으면 당겼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8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 마련된 현장통제소에서 소방과 해경이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당국의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2024.11.08. [email protected]
A씨는 이날 금성호 인근에서 어선을 줄로 끌어 당기는 선박에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추가로 구조한 2명은 54세, 57세 통영 선원들로 파악됐다. 이들은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며 이날 치료 중 숨졌다.
이날 파도는 심하지 않았으나 새벽 시간대여서 시야가 흐려 잘 보이지 않았다고 A씨는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8일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4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침몰 했다. 선원 14명은 구조됐으며, 13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A씨는 "금성호 선원들은 대부분 부산이나 통영 사람들"이라며 "사고 선장님도 그렇고 선원들은 30~40년 배를 타신 분들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3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선원은 한국인 16명, 외국인 11명 등 총 27명으로 파악됐다. 인근에서 함께 조업하던 선단선 103금성호와 12금성호에 구조된 승선원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 중 한국인 2명은 제주시 한림항으로 입항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8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 마련된 현장통제소에서 135금성호 생존 외국인 선원이 보건소로 이송되고 있다. 2024.11.08. [email protected]
해경은 함정 18척과 항공기 4대, 제주해경청 특공대와 제주해경서 구조대, 해군 함정 3척, 항공기 1대, 공군 항공기 1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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